신문값 포함 한달 지출 달랑 1만397원
마리치장·담뱃값만 못해
한국인들은 책을 구입하는 데 거의 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5년 3분기에 우리나라 가구의 ‘서적 및 인쇄물’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1만397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전체 소비지출(204만8902원)의 0.5%에 불과한 수준이다.
‘서적·인쇄물’ 지출액은 일반도서 이외에 신문·잡지, 자녀들의 동화책(참고서 등 제외)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인들의 책 구입비는 이보다 더 줄어든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서적·인쇄물 지출액 1만여원 가운데, 서적은 7천여원, 신문은 3천여원 정도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평균 소비지출을 주요 항목별로 보면, 외식비가 24만5천원(12.0%)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사교육비(14만9천원, 7.3%), 통신비(13만2천원, 6.5%), 옷·신발 구입비(8만7천원, 4.3%) 차례로 지출이 많았다. 이·미용(4만7천원), 장신구(1만2천원) 비용은 물론, 담배 구입비(2만6천원)도 서적 구입비를 웃돌았다. 서적을 제외한 교양오락 서비스 지출액은 9만7천원으로 책값의 9배를 넘었다. 곡류·식빵 4만3659원, 육류 4만6166원, 낙농품 2만2234원, 채소·해조류 3만8271원, 과실 4만187원, 빵·과자 2만3422원 등 모든 식품류 품목 지출액도 서적·인쇄물에 견줘 많았다.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서적 및 인쇄물’ 월평균 지출액은 전년인 2004년의 1만148원보다는 2.5%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4.2%)에는 못 미친다. 또 2003년 3분기와 2005년 3분기를 비교하면, 2년 전에 비해 전체 소비지출액은 9.5% 늘었는데 서적·인쇄물 지출액(2003년 1만774원)은 오히려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사교육비는 24.2% 늘었고, 담배 구입비는 27.1%, 외식비는 6.7% 증가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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