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봉 지음/소수·1만9000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명제는 우리가 보기에 명백한 참이지만, 영토 확장 야욕을 숨기지 않는 일본을 상대로 명쾌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은 역사 속 자료와 고지도의 불분명한 지점이나 오류를 파고들어 끊임없이 새로운 논점을 만들고 견강부회를 일삼는다. “깊이 연구하지 않고 맹목적인 애국심으로 어설프게 잘못 설명하는 아마추어적인 주장들”은 일본의 역공에 걸려들기 십상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로서 20년 가까이 고지도와 지리지를 연구해 온 지은이가 독도 문제에 천착하게 된 이유가 여기 있다. <우산도는 왜 독도인가>는 우리 쪽 역사 자료와 기록의 애매한 사실과 잘못까지 들추고 검증하여 독도가 우리 땅일 수밖에 없음을 밝히는 책이다. 대표적인 예가 우산도(독도)를 무릉도(울릉도) 서쪽에 그린 1463년 <동국지도>다. 정척, 양성지가 함께 제작한 이 지도는 일본이 우산도가 독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근거의 하나로 활용된다. 정척과 양성지는 왜 우산도를 울릉도 동쪽이 아니라 서쪽에 그려 넣었을까. “정척과 양성지가 <동국지도>를 제작할 때 참고한 <신찬팔도지리지>에는 우산(도)·무릉(도) 두 섬의 상대적인 위치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문자로 기록된 순서에 따라 우산도를 본토 가까운 곳에 먼저 그리고 무릉도를 오른쪽에 그렸다는 것이다. 시대적, 기술적 한계에 따른 오류다. 이 오류는 정상기가 1740년대에 제작한 <동국대지도>에서 처음으로 바로잡힌다. 안용복이 1696년 독도(자산도·송도)에서 “가마솥을 벌여놓고 바닷고기의 기름을 고고 있”던 일본인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독도가 울릉도의 동쪽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이를 지도에 반영한 것이다. 물론, 우산도를 독도로 볼 수밖에 없는 명백한 기록들이 훨씬 더 많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우산·무릉 두 섬은 (울진)현의 정동 바다 가운데에 있다. 두 섬은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일본은 여기서 우산도가 독도가 아니라 울릉도에 붙어 있는 댓섬이라고 주장하지만, 댓섬은 맑지 않은 날에도 언제나 보일 만큼 가까이 있다. 울릉도에서 날씨가 맑을 때만 볼 수 있는 섬은 독도밖에 없다. 책은 각종 고지도와 기록을 자세하고 풍성하게 보여줘 이해하기 쉽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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