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세상을 바꾸려면 선택하는 힘부터!

등록 2020-03-06 06:00수정 2020-03-06 09:58

첫 선거 맞는 18살 ‘교복입은 유권자’ 어떤 세상 만들까
유치원부터 고교생까지 민주시민 키울 단계별 책 3권

나도 투표했어!
마크 슐먼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정회성 옮김/토토북·1만2000원

어느날 놀이공원을 폐쇄하고 ‘어린이 입장 금지’ 팻말이 붙어 있다면? 어린이들이 정말 싫어할 일이 벌어졌다. 왜 이렇게 됐을까?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결정을 내린 대표를 뽑은 선거에 가닿는다. 세상을 좋게 바꾸려면 꼼꼼히 따져보고 좋은 생각을 지닌 대표를 뽑아야 한다.

선거철이다. 곧 개학을 하면 학급마다 회장 선거가 벌어진다. 나라에서는 4년마다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있다. 마침 선거연령이 18살로 낮아진 첫 선거다. ‘교복 입은 유권자’의 선택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높다. 학교는 당장 선거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학교가 주관하려던 ‘모의선거교육’은 법 위반 논란을 불러왔고, 사회 교과서에 포함된 ‘민주주의와 정치’ 편은 입시 위주 교육에서 찬밥 신세다. 최근 출간된 민주주의와 선거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 3권은 단계별 선거교육의 좋은 예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도 투표했어!>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세르주 블로크의 명료한 그림과 함께 처음 배우는 투표 이야기다. 우리보다 앞서 민주주의를 꽃피운 서구에서는 어릴 적부터 ‘투표의 힘’을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한다. 이 책은 유치원부터 초등 저학년에 딱 맞는 눈높이로 선거의 의미를 알려준다. 짧은 글과 재밌는 상황의 그림이 맞물려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한다. 유권자의 선택, 다수결의 원칙, 비밀투표, 민주주의와 같은 어려운 말은 찾아볼 수 없다.

가령 이런 식이다. 아이스크림과 양파 중에 고르라면? 이런 선택은 시시하다. 양파를 던져버릴 테니까. 양파를 컵케이크로 바꾸면? 보다 신중하게 득실을 따져야 한다. 여럿이서 무언가를 선택하려 한다면? 의견을 모으는 방법으로서 투표란 개념이 자연스레 연결된다. 내가 반 이름으로 토끼반을 원한다면, 거북이반이란 이름을 원하는 친구의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해야 한다. 투표는 곧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민주주의 과정임을 알려준다. 미국 상황에 맞춰 그린 원서를 한국어판에서는 그림작가가 직접 수정해 한국 상황에 맞췄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이 책을 보자. <민주주의와 선거>(오진원 지음, 현북스)는 왕이 주인이던 나라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되었어도 모두가 쉽게 얻을 수 없었던 참정권 쟁취의 역사를 담았다. 4·19 혁명을 촉발한 3·15 부정 선거에서 100% 찬성으로 대통령을 당선시킨 체육관 선거, 1987년 민주화 항쟁으로 얻어낸 대통령 직접 선거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새내기 주권자를 위한 투표의 지혜>(손석춘 지음, 철수와영희)는 청소년들의 선거교육 길잡이로 손색없다. 정치 경제 통일 등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풀려면 주권자가 선택하는 한 표에서 시작됨을 강조한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그림 토토북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일본 독자 30명, 박경리 ‘토지’ 들고 ‘아리랑’ 부른 이유 1.

일본 독자 30명, 박경리 ‘토지’ 들고 ‘아리랑’ 부른 이유

‘비밀의 은행나무숲’ 50년 만에 첫 일반 공개 2.

‘비밀의 은행나무숲’ 50년 만에 첫 일반 공개

‘한강 효과’ 주문한 책이 온다…마음 가라앉는 즐거움 아는 당신께 3.

‘한강 효과’ 주문한 책이 온다…마음 가라앉는 즐거움 아는 당신께

“노벨상 작가 글이니”…쉽게 손댈 수 없었던 오자, ‘담담 편집자’ 4.

“노벨상 작가 글이니”…쉽게 손댈 수 없었던 오자, ‘담담 편집자’

1600년 전 백제인도 토목공사에 ‘H빔’ 사용했다 5.

1600년 전 백제인도 토목공사에 ‘H빔’ 사용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