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지음/노사이드랩·1만5000원 김성우가 “달리기의 맛”에 빠져든 건 2013년 여름이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 달리기에 관한 책을 접한 게 계기였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의 풀밭을 맨발로 뛰며 달리기에 흠뻑 매료된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게 만난 달리기가 “주체적 삶을 향한 욕망”을 다시 솟구치게 한 것. 달리며 “살아 있음의 충만함”을 느낀 그는 2015년 ‘달리기의 성지’로 불리는 케냐의 이텐 마을로 향한다. 미국의 대학에서 물리학과 환경공학을 공부한 그가 달리기 때문에 케냐에까지 간 건 “논리적이지 않은 결정”일 테지만 ‘가슴속의 울림’을 따른 덕에 독자들은 <마인드풀 러닝>을 통해 ‘잘 달리는 비법’을 전해 듣는 행운을 얻는다. 세계 육상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케냐의 선수들은 ‘그저 타고나서’가 아니라, 목표에만 매달리지 않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과 가능성 모두에 집중”했기에 성공했다고 저자는 전한다. 달리는 기술이 아니라 선수들의 삶을 코칭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코치와, 빨리 달리는 일보다 균형 잡힌 훈련을 소화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러너들과 나눈 대화에는 때론 ‘달리기’로 비유되는 ‘삶’에도 지침이 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사람들에게 “나의 속도로 지금에 집중하는 달리기”를 하도록 영감을 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는 시기에 그의 바람은 아련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현재의 ‘쉼’을 인내하며 호흡을 고르다 보면 자신의 방식대로 뛰고 있는 순간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책이 전하듯,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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