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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한겨레…“육조 거리는 콩나물시루 같이 빽빽”

등록 2020-04-03 06:01수정 2020-04-03 12:29

백투더 1919: 신문기자, 100년 전으로 가다
오승훈·엄지원·최하얀 지음/철수와영희·1만8000원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2019년 3월1일치 <한겨레신문> 2면. ‘대한독립만세!’라는 굵은 제목 아래 ‘독립선언서’ 전문이 세로쓰기로 큼지막하게 실렸다. 사진 속 태극기는 핏자국으로 얼룩졌다. 제호 옆에 찍힌 발행일은 1919년 3월1일. 안쪽 지면엔 “‘종이 태극기 물결 육조 거리는 콩나물시루같이 인파 빽빽”이란 제목의 만세 시위 현장 르포가 생생하다. 맞다. 오늘날 독자들이 읽기 쉽게 쓴 가상의 기사다. 그렇다고 ‘가짜 뉴스’가 아니다. 당시 신문과 법원 판결문 등 1차 사료와 150여편의 논문·연구서를 참고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100년 전 ‘팩트’들을 재구성했다.

<백투더 1919>는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한겨레>가 지난해 1월1일부터 4월29일까지 ‘1919 한겨레’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연재한 기사들을 묶어 낸 책이다. 기자들이 100년 전 과거로 들어가 취재하고 쓴 기사들은 역사적 사건의 재현에만 머물지 않는다. 당시 민중과 독립운동가, 친일파, 일본 지배세력 등 다양한 인물의 생각과 배경을 담아내고 식민지 조선의 독립운동사와 국제정세까지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보여주었다. 역사 연구의 엄정함과 저널리즘의 현장성이 만난 콜라보(협업)다.

독립선언을 정초하고 임시정부를 꾸린 명망가 중심 민족대표 33인과 별개로, ‘한겨레가 뽑은 독립운동 민중대표 48인’에도 주목하자. 학생, 농민, 교사, 직조공, 잡화상, 전도사, 순사보 같은 민초들이 역사의 당당한 주인이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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