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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만화로 보는 뜨끔 쌉싸름한 ‘직장인 생존철학’

등록 2020-04-10 05:59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

김봉석 지음/한겨레출판·1만2000원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는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이 사랑해온 ‘인생만화’ 35편에서 ‘직장 생존철학’을 길어 올린 책이다.

이 책의 1부에선 회사의 동료나 상사와 갈등이 생겼을 때 필요한 ‘전투력’을, 2부에선 어떤 힘든 상황이 닥쳐도 견뎌낼 멘탈을 키워줄 ‘방어력’을, 3부에선 인간관계의 어려움, 진로 고민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단력’을 일러준다.

상황에 꼭 맞는 만화의 명언도 들려준다. 예를 들어 지은이는 미우라 겐타로 작가의 만화 〈베르세르크〉에 나오는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를 언급하며 상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처하는 여러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상사의 인성, 태도를 절대 언급하지 말고 싸울 생각이 있다는 점도 철처하게 감춘 채 상대가 잘못된 결정을 해서 사고가 터졌고 예산이 낭비됐다는 식의 구체적 팩트를 모으라고 지은이는 조언한다.

좌절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도 아끼지 않는다. 지은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간 비디오 대여점을 했다가 망한 실패담을 들려준다. 그 당시 자신이 읽은 만화 〈라 퀸타 카메라〉의 “단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왠지 즐거워져. 분명 좋은 이야기가 될 거야”라는 문장을 소개한다. 지은이는 이 문장 덕분에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웠단다. 그래서 지은이가 얻은 깨달음은 이렇다. “수많은 프롤로그를 거쳐서 나는 겨우 1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이제 한 중반 정도나 왔나? 1화로 끝이 나는 이야기는 단편밖에 없다. 인생엔 아직 멀고 먼 에피소드가 남아 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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