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동아시아·1만2500원 기자로서 정확하고 엄밀하며 정의로운 질문을 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무얼 알아내야 할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그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어설프고 이기적인 ‘사명감’으로 인해 성급한 질문을 던지게 될 경우, 오히려 기사는 진실을 빗겨나가고 피해자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한다. <신문기자>의 저자 모치즈키 이소코 도쿄신문 기자 역시 ‘옳은 질문’을 던지는 데 여러번 실패한다. 모치즈키는 영화 <신문기자>에서 배우 심은경씨가 맡은 배역의 실제 주인공이다. 이 책은 그의 17년 취재기를 담았다. ‘자민당 정치자금 스캔들’부터 ‘가케 학원 스캔들’까지 일본 핵심 권력을 정조준한 보도를 쏟아냈던 그이지만, 실제론 부끄러운 실패가 많았음을 고백한다. 그 역시 단독 보도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오보를 내고, 취재원의 정보를 흘릴 뻔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또 피해자의 상처를 건드리는 질문을 하거나, 취재원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는 성장하는 데 성공한다. 비결은 권력이나 취재원뿐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질문 역시 멈추지 않는 것. 기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무얼 어떻게 알아내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그러기 위해선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그는 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거듭하며 숨겨진 진실을 찾고 기어이 잘못된 것을 바꿔낸다. 권력과 맞서 싸우는 ‘영웅’보다는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는 ‘골칫덩어리’가 더욱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언론자유의 상징이 된 골칫덩어리의 생생한 분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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