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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율곡 저술 집대성한 ‘21세기판 율곡전서’ 출간

등록 2020-06-05 06:00수정 2020-06-05 09:32

교감본 율곡전서
오항녕 책임 편집/율곡연구원 간행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율곡 이이(1536~1584)의 저술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해 교감한 <교감본 율곡전집>(전체 3권 1질)이 출간됐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에서 수행한 ‘율곡 이이 자료 집성과 정본화’ 연구의 성과다. 연구 책임은 오항녕 전주대 교수가 맡았으며, 교감 작업에 국내 역사·철학·서지학 연구자들이 두루 참여했다.

<율곡전서>는 율곡 사후에 모두 네 차례 간행된 바 있다. 첫 번째 판은 1611년(광해군3년)에 간행됐으나, 시집 1권과 문집 9권으로 된 소략한 분량이었다. 이에 1682년(숙종8년)에 초간본에 누락된 것을 모아 두 번째 판을 간행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율곡의 주요 저술인 <성학집요>와 <격몽요결>이 빠져 있었다. 1742년(영조18년)에 이 주요 저술을 포함하고 율곡 저술로 알려진 것들을 망라해 세 번째 판이 간행됐다. 이어 1814년(순조14년)에 이 세 번째 판본에 부록을 포함해 중간했다.

전주대 연구단은 영조 때 간행된 세 번째 전서가 가장 충실하다고 판단해, 이 판본을 모본으로 삼아 ‘21세기판 율곡전서’의 교감 작업을 진행했다. 관련 학자들은 3년 동안 10여차례 워크숍을 개최해 전체 450만자에 이르는 율곡 저작의 모든 판본을 일일이 비교했다. 그 결과로 율곡의 과거시험 답안지인 ‘천도책’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1558년(23살) 때의 작품이 아닌 1564년의 작품인 것으로 비정했다. 또 율곡이 10살 때 지은 것이라고 기존 <율곡전서>에 소개된 ‘경포대의 노래’가 율곡의 작품이라는 것이 매우 의심스럽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번 ‘교감본’에서는 이 시를 포함하되 각주를 통해 그 상세한 경위를 담았다. 후학들이 스승을 높이려는 마음으로 업적을 과장하다가 오류를 저지르기도 했는데, ‘경포대의 노래’도 그런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단은 밝혔다.

이번 교감본에서는 연구단의 조사 과정에서 율곡의 시문으로 분류됐지만 추가하지 못한 것도 있다. 오항녕 교수는 “이번 <교감본>은 ‘비판 정본’으로 가는 중단 단계에 해당한다”며 “더 많은 고증과 학계의 의견을 들어 ‘정본 율곡전집’을 펴내겠다”고 밝혔다. 전집을 간행한 율곡연구원(원장 박원재)은 율곡학 진흥을 위해 <교감본 율곡전서>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연락처 : 033-642-4982)

고명섭 선임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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