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연습장 ⑬
껍질 : 껍데기
벗길 수 있는 것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2) [연습문제] 아래 사물들의 거죽을 가리킬 때 ‘껍데기’가 더 자연스러운 것에 △표, ‘껍질’이 더 어울리는 것에 □표, 둘 다 쓸 수 있는 것에 ○표를 하시오. 감자, 굴, 계란, 나무, 밤, 사과, 소라, 알, 양파, 이불, 전선電線, 조개, 참외, 책, 치약, 호두
[풀이] 지난 문제 풀이의 요점은 이런 것이었다. 생물에는 ‘껍질’만 쓰거나 ‘껍질’과 ‘껍데기’를 다 쓴다. 무생물에는 ‘껍데기’만 쓴다. ‘껍질’은 내용물과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본체에 밀착해 있어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껍데기’는 분리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본체(대개는 살아 있는)에 붙어 있을 때에는 ‘껍질’이지만(또는 ‘껍질’도 ‘껍데기’도 아니지만) 본체와 분리가 된 뒤이거나 분리를 전제로 말할 때에는 ‘껍데기’가 될 경우가 많다. ‘돼지 껍데기’ ‘뱀 껍데기’ ‘머리 껍데기’가 모두 이 경우에 해당한다. ‘껍데기’의 상대어가 ‘알맹이’라는 점도 ‘껍데기’와 분리의 긴밀한 관계를 말해준다. ‘껍데기만 번드르르한 자동차’ ‘껍데기만 호화로운 건물’ 같은 표현에서는 외양과 내용을 떼어놓고 바라보는 관점이 또렷이 드러난다. 물론 이 경우 ‘껍데기’를 ‘겉’으로 바꿔도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껍데기’라고 하면 ‘겉’에 비해 느낌이 좀더 세지는데, 그것은 ‘껍데기↔알맹이’의 대립 정도가 ‘겉↔속’보다 강한 때문이다. ‘껍데기’가 지닌 분리적 속성은 비유적 표현의 토대가 되어,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나 ‘껍데기 대통령’ ‘껍데기 문명’ 등에서 보듯 ‘겉모양만 있고 실속이 없음’을 표현할 때 두루 쓰인다. 이때에도 생물과 관련이 없다는 ‘껍데기’의 기본 속성에는 변함이 없다. 정리하자면, ‘껍데기’는 물질구조나 성질이 알맹이와 이질적이고, 알맹이와 유기적 관계가 없으며, 따라서 알맹이의 필수적 일부가 아니다. 그리고 알맹이에 밀착해 있지 않아서 깔끔하게 분리가 된다. 마지막으로 ‘껍데기’와 ‘껍질’을 다 쓸 수 있는 굴, 계란, 나무, 소라, 알, 조개, 호두에 대해 생각해보자. 모두 생물인데, 왜 감자나 참외의 경우처럼 ‘껍질’만 쓰지 않고 ‘껍데기’도 쓰는 걸까? 우선, ‘껍질’만 쓸 수 있는 것들은 외피가 얇고 무른 데 비해 이것들은 외피가 단단하고 대개 두껍다. 또 한 가지 설명은, 생물의 경우 본체와 붙어 있을 때에는 ‘껍질’이라고 하다가 본체에서 분리된 다음에는 ‘껍데기’라고 한다는 것이다. [요약] 껍데기: 무생물에 쓰임|재질이 단단함|알맹이와 긴밀한 관계가 없음|알맹이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음 껍질: 거의 생물에만 쓰임|재질이 무름|속과 긴밀한 관계가 있음|속과 밀착해 있어 분리가 쉽지 않음 김철호/번역가·도서출판 유토피아 대표 [답] △(껍데기): 이불, 책, 치약 □(껍질): 감자, 밤, 사과, 양파, 전선, 참외 ○(껍질?껍데기): 굴, 계란, 나무, 소라, 알, 조개, 호두
벗길 수 있는 것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2) [연습문제] 아래 사물들의 거죽을 가리킬 때 ‘껍데기’가 더 자연스러운 것에 △표, ‘껍질’이 더 어울리는 것에 □표, 둘 다 쓸 수 있는 것에 ○표를 하시오. 감자, 굴, 계란, 나무, 밤, 사과, 소라, 알, 양파, 이불, 전선電線, 조개, 참외, 책, 치약, 호두
[풀이] 지난 문제 풀이의 요점은 이런 것이었다. 생물에는 ‘껍질’만 쓰거나 ‘껍질’과 ‘껍데기’를 다 쓴다. 무생물에는 ‘껍데기’만 쓴다. ‘껍질’은 내용물과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본체에 밀착해 있어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껍데기’는 분리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본체(대개는 살아 있는)에 붙어 있을 때에는 ‘껍질’이지만(또는 ‘껍질’도 ‘껍데기’도 아니지만) 본체와 분리가 된 뒤이거나 분리를 전제로 말할 때에는 ‘껍데기’가 될 경우가 많다. ‘돼지 껍데기’ ‘뱀 껍데기’ ‘머리 껍데기’가 모두 이 경우에 해당한다. ‘껍데기’의 상대어가 ‘알맹이’라는 점도 ‘껍데기’와 분리의 긴밀한 관계를 말해준다. ‘껍데기만 번드르르한 자동차’ ‘껍데기만 호화로운 건물’ 같은 표현에서는 외양과 내용을 떼어놓고 바라보는 관점이 또렷이 드러난다. 물론 이 경우 ‘껍데기’를 ‘겉’으로 바꿔도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껍데기’라고 하면 ‘겉’에 비해 느낌이 좀더 세지는데, 그것은 ‘껍데기↔알맹이’의 대립 정도가 ‘겉↔속’보다 강한 때문이다. ‘껍데기’가 지닌 분리적 속성은 비유적 표현의 토대가 되어,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나 ‘껍데기 대통령’ ‘껍데기 문명’ 등에서 보듯 ‘겉모양만 있고 실속이 없음’을 표현할 때 두루 쓰인다. 이때에도 생물과 관련이 없다는 ‘껍데기’의 기본 속성에는 변함이 없다. 정리하자면, ‘껍데기’는 물질구조나 성질이 알맹이와 이질적이고, 알맹이와 유기적 관계가 없으며, 따라서 알맹이의 필수적 일부가 아니다. 그리고 알맹이에 밀착해 있지 않아서 깔끔하게 분리가 된다. 마지막으로 ‘껍데기’와 ‘껍질’을 다 쓸 수 있는 굴, 계란, 나무, 소라, 알, 조개, 호두에 대해 생각해보자. 모두 생물인데, 왜 감자나 참외의 경우처럼 ‘껍질’만 쓰지 않고 ‘껍데기’도 쓰는 걸까? 우선, ‘껍질’만 쓸 수 있는 것들은 외피가 얇고 무른 데 비해 이것들은 외피가 단단하고 대개 두껍다. 또 한 가지 설명은, 생물의 경우 본체와 붙어 있을 때에는 ‘껍질’이라고 하다가 본체에서 분리된 다음에는 ‘껍데기’라고 한다는 것이다. [요약] 껍데기: 무생물에 쓰임|재질이 단단함|알맹이와 긴밀한 관계가 없음|알맹이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음 껍질: 거의 생물에만 쓰임|재질이 무름|속과 긴밀한 관계가 있음|속과 밀착해 있어 분리가 쉽지 않음 김철호/번역가·도서출판 유토피아 대표 [답] △(껍데기): 이불, 책, 치약 □(껍질): 감자, 밤, 사과, 양파, 전선, 참외 ○(껍질?껍데기): 굴, 계란, 나무, 소라, 알, 조개, 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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