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경이감. “내면의 놀이터를 발견하고 최상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특징”으로 이 책이 꼽은 다섯 가지 키워드다. “유쾌함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행동과학자이자 내과의사 앤서니 T. 디베네뎃은 <유쾌함의 기술>에서 각각의 키워드를 진지하게 탐색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서 확장된 개념인 ‘유쾌 지능’은 ‘즐거워할 줄 아는 지능’을 일컫는데, 이 지능을 노력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면한 문제를 재구성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상상력’은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과 연결되고, 선입견 없이 상대에게 겸손하게 다가가는 ‘사교성’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며 사례를 풍성하게 제시한다. 또 “유머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도록 권하기에 ‘유머’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기도 한다. ‘건강한 유머’는 유대감과 함께 개인의 회복력을 높여주는데, 절망적인 상황을 유머로 극복한 이들의 일화가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준다. “심리적 유연성”으로 나타나는 ‘즉흥성’을 훈련하기 위해서 사소한 일상의 틀을 깨뜨려보고, 감정을 가볍게 유지하라거나, “삶의 작은 순간을 음미”하며 ‘경이감’의 “낮은 시작점을 유지”하라는 제안은 심리적 장벽 없이 다가온다.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 신경과학, 경제학 등을 연구하며 유쾌함을 회복하는 방법을 살핀 지은이는 “유쾌함이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삶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임을 이해할 때 내면의 빛은 가장 밝게 빛난다”고 밝혔다. 이 책을 통해 ‘유쾌함의 기술’을 글로써 먼저 익히는 일이 ‘행복의 근육’을 키우는 준비운동이 돼줄 듯하다. 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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