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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뭉쳐라! 그러면 살 것이다

등록 2020-08-21 04:59수정 2020-08-22 11:18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

마크 모펫 지음, 김성훈 옮김/김영사·2만9800원

“가장 근본적인 것은 사회가 인간의 단독 발명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사회’를 형성한다. 하지만 포유동물 사회에서는 최대한 200개체 정도가 공동체를 이루는 상한선이다. 하나로 뭉치는 데 구성원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 또는 개미 같은 ‘사회적 곤충’(social insect)들은 사정이 다르다. ‘익명 사회’라는 정체성 덕분에 거대한 무리짓기가 가능했던 것이다. ‘익명 사회’는 냄새나 소리 등 공통의 특징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표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곤충 사회도 규모가 커지면 기반 시설, 노동 분업 등이 일어나 인간 사회와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지도로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은이 마크 모펫(스미스소니언협회 연구원,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방문연구원)은 네팔, 스리랑카, 뉴기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개미를 연구했다. <인간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라는 질문은 2007년, 그의 나이 49살 때 샌디에이고 근처 마을에서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개미들의 전투 현장을 보고 떠올린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꾼’을 자처하는 동물행동학자답게 동물 사회의 평화와 충돌, 사회의 삶과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친다. 채집수렵인부터 부족과 국가, 민족과 인종, 그리고 국민정체성에 대한 것까지 인간사회를 분석하는 데도 거침없다. 책 앞머리에 “학문과 학문 간에 논쟁의 틈새가 많이 남아 있다”는 의견을 제출한 데서 보듯 윌슨의 ‘통섭’과 맥을 같이하는 사회생물학 책이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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