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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트럼프에게서 우리를 구하소서

등록 2020-08-21 04:59수정 2020-08-23 17: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개인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드민스터/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개인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드민스터/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과 오바마

스티븐 리빙스턴 지음, 조영학 옮김/메디치·1만8000원

미합중국 대통령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이 어떤 사람인지는 어쩌면 핵심은 아닐지도 모른다. “트럼프가 또 대통령을?”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조차 공포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니까. 버니 샌더스를 경선에서 물러서게 만든 남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택한 부통령, 무려 세 번째 대선에 도전 중인 이 노련한 정치인을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바이든과 오바마>는 못 말리는 달변가이자 구설수 제조기이며 어쩔 수 없는 ‘구세대’지만, 그럼에도 마음 따뜻한 할아버지인 바이든을 향한 애정 어린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바이든은 민주당의 ‘청년 스타’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였다. 그러나 (힘찬 연설과 달리) 과묵하고 조심성 많았던 젊은 대통령 오바마에, 사교성과 유머 그리고 역경에 굴하지 않는 의지를 겸비한 직설적인 바이든의 조합은 흑백을 떠나 서로를 든든히 떠받친 환상의 짝꿍이었다. 언론선 ‘브로맨스’로 뜨뜻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거침없이 솔직한 화법 탓에 ‘돼지독감’ 팬데믹 때 정부 메시지와 달리 “내 가족이라면 비행기를 타지 말라고 하겠다”고 해 버린다든지, 백악관이 의도적으로 침묵해온 동성결혼 주제를 덜컥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사고’를 쳤지만, 인종갈등 화약고를 터뜨릴 뻔했던 게이츠 사건 때 “썰렁한 파티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 것도 친화력 넘치는 바이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미국적 이상과 가족애로 뭉쳤던 이 콤비의 좌충우돌을 되새기는 민주당 지지자는 “아, 좋은 시절이여”라고 눈물을 글썽일지도 모른다. 토이스토리의 버즈와 우디처럼, 그들은 예전의 아메리카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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