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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커피 한잔엔 9만㎞의 물류가 담겨 있다

등록 2020-09-04 05:00수정 2020-09-04 09:58

나는 커피를 마실 때 물류를 함께 마신다

이성우 지음/바다위의정원·1만7000원

‘오늘 저녁엔 참치김치볶음밥을 해먹고 커피로 입가심한 뒤 자기 전에 와인을 한잔 마실까?’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실핏줄처럼 퍼진 촘촘한 물류망 덕분이다. <나는 커피를 마실 때 물류를 함께 마신다>는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종합정책연구본부장이 68개국의 항만, 철도, 물류기지 현장을 뛰면서 연구한 물류의 세계를 일상과 연결지어 재밌게 소개한다.

브라질, 자메이카, 케냐 커피 등이 블렌딩된 커피 한잔을 위해 세계 각지의 원두가 이동한 거리를 합하면 9만㎞에 이른다. 또한 커피콩은 11~14%의 수분 함량을 유지해야 특유의 성분과 품질을 보존할 수 있다. 수분 함량이 그 이상이면 효소 활동이 일어나 상품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물류는 커피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물류 발달은 밥상을 바꿔놓는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참치는 낚시꾼들이 호기를 자랑한 뒤 고양이 사료 공장이나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리는 쓸모없는 생선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일본이 전자·기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한 뒤 빈 화물기에 급속냉동한 참지를 들여오면서 참치 물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2000년대 이후엔 냉장·냉동 해상 컨테이너의 발전으로 참치 물류는 항공기에서 선박 운송으로 바뀌었고, 세계적으로 참치 식자재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와인은 온도에 민감한 낮은 도수 주류이기 때문에 운송 때 적정온도가 유지돼야 하고 충격을 방지해야 한다. 때문에 우리가 마시는 와인 가격에 포함된 물류비 비중은 30% 정도로 높다. 코로나19, 기후변화, 4차산업혁명이 초래할 미래의 물류 변화에 대한 지은이의 단상도 엿볼 수 있다.

이용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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