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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절기 이야기 나누고 세계지도 속으로…얘들아 노올~자!

등록 2020-10-02 09:48

esc 추석 특집
24절기 놀이부터 세계 지도 여행까지…추석 연휴 방구석 놀이책 3권
‘오늘 뭐 하고 놀까?’ 코로나 시대 부모는 매일 아이들과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걱정이다. 고향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보내야 하는 추석 연휴에도 그 고민은 더욱 커진다. “심심해! 심심해!”를 달고 사는 아이들과 하루를 즐겁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 책도 읽고 다양한 놀이 방법도 배울 수 있는 ‘방구석 놀이책’ 세 권을 추천한다.

<놀자 놀자 해랑 놀자>(강윤자 외 지음, 장서윤 그림, 목수책방 펴냄)는 입춘, 곡우, 입하, 입추, 입동 등 24절기의 의미를 설명하고 절기에 맞춘 놀이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중 하나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9월22일께) 놀이를 보자. 진행자는 나뭇조각 세트(1·2·3㎝ 3개가 한 세트, 참가자 수만큼 준비), 길이가 다른 나무막대(5·10·15㎝), 보자기 두 장을 준비한다. 참가자들에게 나뭇조각을 한 세트씩 나누어 주고 바닥 한가운데에는 길이가 다른 나무막대를 담은 바구니를 놓는다. 밤과 낮을 상징하는 보자기 두 장은 바구니 양쪽에 각각 펼쳐둔다. 게임을 시작하면,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두 명이 만날 때 “하나, 둘, 셋, 추분!”이라 외친다. 각자 가진 1·2·3㎝ 세 개의 나뭇조각 중 한 개를 내어 보이고, 두 사람이 내놓은 나뭇조각 길이가 서로 같다면 성공! 보자기 가운데 있는 나무막대 하나씩을 가져와 두 사람의 나뭇조각과 함께 보자기 위에 모양을 만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진행자가 “그만!” 외치고 보자기 위의 모양을 감상한다.

책은 각각의 절기에 대한 설명 등 추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도 던져준다.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다’(추분과 춘분을 경계로 기온이 확 바뀐다는 뜻),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추수 때는 바빠서 누구든지 일을 한다는 뜻) 등 절기 속담과 절기 음식도 소개한다.

<방구석 탈출 글로벌 어린이 세계 지도>(소울하우스, 책마중 글·구성, 문지현 그림, 스마트베어 펴냄)는 세계 194개국의 지도 안에 각 나라의 대표 음식, 동식물, 세계유산, 예술가, 축제, 전통의상 등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동아시아, 북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나눠 페이지마다 음식이나 건축물 등 5가지를 찾는 과제도 나온다. 책 부록에는 가장 높은 산, 가장 거대한 건축물, 가장 넓은 사막 등을 소개하는 ‘세계 최고를 찾아라’와 194개 나라 국기 모음이 있다. 책을 다 읽은 뒤 국기 맞추기나 세계 최고 찾기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과는 이야기를 만드는 놀이를 해도 좋겠다. 안내자로 <수상한 이야기 공장>(르네 네쿠다 지음, 마리 우르반코바 그림, 신예용 옮김, 그린북 펴냄)을 권한다. 뒤바뀐 가방, 난처한 상황, 신기한 장갑, 색다른 크리스마스 등 59개의 도전 과제를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식이다. 정답 없는 놀이인 만큼 아이들이 기발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간 감각’ 주제편에서는 그동안 가장 짧다고 느낀 주말과 길다고 느낀 주말에 대해 쓰거나 그리기를 한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볼 때 글쓰기를 즐기는 아이라면 책에 직접 쓰는 것도 좋지만 글쓰기가 서툰 아이라면 쓰기보다는 말하기에 집중하길. 이때 어른은 과제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할 때 놀이는 즐거워진다.

목수책방 제공
목수책방 제공
스마트베어 제공
스마트베어 제공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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