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미동 제공

자크 클라인 기획, 프리다 문 지음, 강경이 옮김/판미동·2만8000원 전원생활을 꿈꾸던 두 영국인이 시골 마을에 텐트 같은 세모꼴 오두막을 지었다. 1년 반에 걸쳐 손수 지은 집은 거실과 주방, 다락방이 전부. 두 사람이 들어가면 꽉 차는 이 작은 집에 난 커다란 창으로는 이끼 뒤덮인 참나무와 개암나무, 버드나무, 새와 두꺼비 등을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캐빈 폰 인사이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글램핑 오두막, 인도네시아의 파라다이스 발리, 잉글랜드의 나무집, 헝가리의 주상 가옥 등 자연 속에 지은 세계 곳곳의 집 80여 채의 내부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캐빈 폰’은 ‘오두막’(Cabin)과 ‘포르노’(Pornography)를 합한 신조어로, 도시를 떠나 시골살이를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을 담았다. <캐빈 폰>(2017, 판미동)이 숲 속 작은 집의 겉모양을 소개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오두막집, 흙집 등 집 내부의 모습과 인테리어를 자세히 다룬다. 책장마다 숲, 강가, 산 정상 등에 자신이 꿈꿔온 집을 직접 짓는 ‘자연인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흙이나 통나무로 자기 집을 만들면서 “(사람과) 자연 사이에 자연스럽게 사랑이 생겼”다거나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줄을 잇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 산맥에 통나무집을 만든 마이크 비버스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작은 집을 지으며 미니멀리즘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았다고 했다. “작은 공간이야말로 우리가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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