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가 제4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소설가 김혜진은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작고한 소설가 이호철(1932~2016)을 기려 서울 은평구가 제정한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의 올해 수상자 아룬다티 로이는 1997년 첫 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는 그 뒤 종교 및 계급적 갈등과 차별, 그리고 전 세계적인 자본 및 권력의 횡포에 저항하는 시민운동과 논픽션 글쓰기에 주력해 왔다. 첫 소설 뒤 20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 <지복의 성자>에서도 그는 소수 무슬림에 대한 인도 주류 사회의 차별과 억압을 비판적으로 그렸다. 특별상 수상자 김혜진은 <중앙역>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과 소외된 이들에게 주목해 왔다.
소설가 김혜진.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상금은 5천만원이고, 특별상 상금은 2천만원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제4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대신 새달 10일 오후 2시 한국언론회관에서 수상자 아룬다티 로이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린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