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먹거리 독점에 맞서 정치적 힘을 기르려면

등록 2020-12-04 04:59수정 2020-12-04 10:58

푸도폴리

위노나 하우터 지음, 박준식·이창우 옮김/빨간소금·2만5000원

‘푸도폴리’(foodopoly)는 ‘푸드’(food)와 ‘모노폴리’(monopoly)의 합성어로 ‘먹거리 독점’을 뜻한다. 미국의 먹거리운동가인 위노나 하우터는 <푸도폴리>에서 미국이 당면한 ‘먹거리’ 문제를 총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방식과 식품 산업 자체의 통합 및 조직화로 먹거리 체계는 위기에 놓여 있다”며 관련된 역사와 통계를 꼼꼼히 제시한다. 먹거리의 생산과 가공, 유통을 소수의 대기업이 독점하는데 이들은 생산자를 쥐어짜며 가격을 후려친다. 가공과 유통에서도 관련 기업의 이윤이 우선시되다 보니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식품들이 허위·과장 광고를 걷어내지 못한 채 식탁에 오른다. 지금껏 정치인들은 이런 기업들에 제동을 걸기보다 그들의 힘을 키우는 데 동조해왔고, 자본을 축적한 독점 기업은 유기농 산업마저 좌지우지한다.

책은 정책 결정권자들이 밝힌 장밋빛 미래와 달리, 자유무역이 자국의 농민과 산업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과 비윤리적 사육을 거쳐 위험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공장식 축산에 대해서도 다룬다. 한국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독점 기업들과 정책 결정권자들, 이권을 가진 이들의 이름을 낱낱이 드러낸 지은이는 “먹거리 체계를 개혁하는 주체는 시장이 아니”라고 말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식은 바로 시장에 대한 규제”로, “정치적 힘을 기르기 위한 조직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이런 산업 체계에서 소외되며 위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함께 바라볼 곳을 명확히 가리키며, ‘생존’의 문제에 함께하도록 독려한다.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창고 영화’ 다 털어냈더니…내년 극장가 빈털터리 될 판 1.

‘창고 영화’ 다 털어냈더니…내년 극장가 빈털터리 될 판

어도어와 계약 해지한 뉴진스, 왜 소송은 안 한다 했을까 2.

어도어와 계약 해지한 뉴진스, 왜 소송은 안 한다 했을까

마산 앞바다에 비친 ‘각자도생 한국’ [.txt] 3.

마산 앞바다에 비친 ‘각자도생 한국’ [.txt]

‘아버지’ 된 정우성 “아들 책임 끝까지…질책은 안고 가겠다” 4.

‘아버지’ 된 정우성 “아들 책임 끝까지…질책은 안고 가겠다”

“잘근잘근 밟아…” 흑백요리사 최종 우승 ‘흑수저 셰프’ 사과 5.

“잘근잘근 밟아…” 흑백요리사 최종 우승 ‘흑수저 셰프’ 사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