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
우쉬 룬 글, 프란치스카 하비 그림, 남은주 옮김/북뱅크·1만3000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이 되었다. 코로나19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현장 중 한 곳은 학교이다. 원격수업 등으로 학사일정은 진행됐으나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소한 일상을 경험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는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독일 린트그렌학교 이야기다. 코로나19 감염 위기 속에 다시 문을 연 학교에서 아이들이 일상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훔멜 선생님 반 아이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다시 만나 여간 신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 등의 규칙을 거듭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생일 맞은 친구를 위해 크게 노래 부를 수 없다. 침방울이 튈까 봐 “흠음음음~” 멜로디만 흥얼거린다. 케이크도 함께 먹지 못했다.
아이들은 국어 시간에 코로나19 시대에 어울리는 단어를 써본다. 모두가 함께 겪는 시간이나 각자의 상황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아빠와 멀리 떨어져 사는 제바스티안은 아빠를 만나지 못해 ‘슬픔’을, 집안에서 형제들과 다투는 시간이 늘어난 마리는 ‘짜증’을, 윗집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도 만나지 못하는 나일라는 ‘꼭 끌어안고 싶은 마음’을 적는다.
아이들에게 전해진 가장 슬픈 소식은 자연사박물관 수학여행 취소다.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자연사박물관으로 꾸며 수학여행을 즐길 계획을 세운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지만 안전하게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씩씩한 린트그렌학교 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코로나19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 친구들과 화상통화로 안부를 묻고 손편지를 주고 받으며 코로나19가 끝나면 하고 싶은 놀이 계획을 세운다. 코로나19로 학교생활에 부담감을 갖고 있을 아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 10살 이상.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