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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타인을 하찮은 존재로 만드는, 편견

등록 2021-01-29 04:59수정 2021-01-29 09:23

편견: 무의식 속 혐오·불평등에 관한 사회심리 보고서
제니퍼 에버하트 지음, 공민희 옮김/스노우폭스북스·1만7000원

“저 사람이 비행기를 털지 않으면 좋겠어요.”

5살 흑인 소년이 비행기에 탄 흑인 남성을 보며 불쑥 말했다. 이 말에 인종 편견 연구자인 엄마는 화가 났다.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물으니 아들은 슬픈 얼굴로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들은 이제 16살 청소년이 됐다.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같은 길을 따라 조깅하던 한 젊은 여성이 그를 보자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집에 돌아온 아들은 엄마에게 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왜 그녀가 절 무서워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일로 좀 슬펐어요.” 11년이 흐른 뒤 아들은 어린 시절 자신이 비행기에서 위험하다고 느꼈던 바로 그 대상이 된 것이다.

아들의 슬픈 이야기를 소개한 엄마는 1965년생으로 1세대 흑인 대학생에 속하는,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지은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인종 편견은 인간의 두뇌 체계와 사회 격차가 만들어낸 일종의 왜곡된 렌즈라고 말한다. 아들의 사례에서 보듯 굳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이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또 사람들이 검은색을 부도덕이나 죄와 결부시키는 반면 미덕은 흰색과 관련짓는 실험 결과가 있는데, 이런 연결이 편견이 되어 피부색을 가치판단의 도구로 삼게 된다. 흑인이 백인에 견줘 학업성과가 낮은 핵심 요인도 교실에서 백인 학생과 달리 ‘존중’받지 못하는 흑인 학생들의 경험에 있다. 이처럼 편견은 차별과 불평등을 부른다.

편견을 몰아내려면 친숙하지 않은 타인을 하찮은 존재로 만드는 고정관념과 고정관념에 의지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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