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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와 노래가 흐르는 동해를 읽다

등록 2021-02-19 04:59수정 2021-02-19 08:23

경북 동해안 지역 다룬 ‘동해 인문학 시리즈’ 5권 출간
역사와 문화·예술 분야에서 풀어낸 지역 이야기 풍성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

최재봉 지음/걷는사람·1만5000원

노래 따라 동해 기행

이동순 지음/걷는사람·1만5000원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

권선희 지음/걷는사람·1만5000원

잠녀 잠수 해녀

이동춘 지음/걷는사람·1만5000원

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

신정일 지음/걷는사람·1만5000원

이동춘 작가의 사진집 ‘잠녀 잠수 해녀’에 나오는 경주의 해녀들. 걷는사람 제공
이동춘 작가의 사진집 ‘잠녀 잠수 해녀’에 나오는 경주의 해녀들. 걷는사람 제공

출판사 ‘걷는사람’과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가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 <노래 따라 동해 기행> 등 ‘동해 인문학 시리즈’ 총 5권을 펴냈다. 동해는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 등 경북 동해안 5개 시·군을 가리킨다. 이 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살피고 역사와 문화예술을 조명하는 기획 출간물이다.

‘동해 인문학 시리즈’는 대중가요,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해 지역의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그중 시인이자 가요해설사 이동순의 에세이 <노래 따라 동해 기행>은 남인수의 ‘포구의 인사’(1941), 백순희의 ‘후포 아가씨’(1969), 남상규의 ‘동백꽃 피는 고향’(1966)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의 정서와 특성을 담은 1930년대 노래부터 최신가요까지 폭넓게 들려준다. 윤사월의 ‘영덕 아리랑’(2005)에서는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 영덕 앞바다에서 바라보는 일출 등 지역의 풍광을 담은 가사를 음미한다. “날 말려볼래요/ 날 잡숴볼래요/ 과메기 아라리요”로 시작하는 박야성의 ‘과메기 아리랑’(2014)을 다룬 글에서는 노래 소재인 포항 특산물 과메기의 유래를 전한다. ‘울진의 노래’ ‘영덕의 노래’ 등 각 편에서는 노래 해설과 더불어 곡이 만들어진 시대 배경, 노래를 만든 작곡가·작사가와 가수에 관한 뒷이야기도 곁들였다.

문학과 함께 떠나는 동해 여행도 즐길 수 있다. <한겨레> 최재봉 문학전문기자가 쓴 시 감상집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는 박목월의 ‘불국사’, 목은 이색의 ‘영해를 그리워하며’, 유치환의 ‘울릉도’ 등 ‘동해의 시’ 50편과 해설을 담았다. 책에 담은 시는 동해로 향하는 길로 안내한다.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이는, 크고 너그러운 바다(신경림의 ‘동해바다-후포에서’)를 만나고 “가갸거겨” 갈매기의 울음소리(강문숙의 ‘독도에서는 갈매기도 모국어로 운다’)를 들을 수 있다. 지은이는 이동순의 ‘독도의 푸른 밤’에 담긴 공생의 윤리, 신석정의 ‘울릉도 얼굴들’이 강조하는 유토피아를 향한 갈망, 남효선의 ‘둘게삼’이 비추는 전통 농촌 사회 여성 노동의 소중함 등 시의 의미를 짚어준다.

울진 나곡3리에서 나곡6리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걷는사람 제공
울진 나곡3리에서 나곡6리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걷는사람 제공

“경북 동해 연안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 해녀의 삶을 보여주는 책도 있다. 권선희 작가의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와 이동춘 작가의 사진집 <잠녀 잠수 해녀>이다.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는 해녀들이 돌미역, 전복, 문어, 해삼 등을 채집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우유처럼 들큼하고 고소”한 굴, “톡톡 씹히는” 식감이 있는 톳 등 바다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도 풍성하다. <잠녀 잠수 해녀>는 울릉도, 울진 나곡 1·3·6리, 포항 방석리, 호미곶, 경주 감포 등에서 촬영한 해녀들의 사진을 모았다. 해녀들이 물질로 미역, 보라성게, 전복 등을 채취하는 모습, 물안경·물갈퀴·낫 등 해녀의 장비, 미역을 말리는 건조장, 말똥성게를 손질하는 주민들 등 바닷가 삶의 풍경을 보여준다.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신정일 작가가 쓴 <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는 역사 기행에 도움이 될 책이다. 동학 창시자 최제우와 2대 교주 최시형의 궤적을 따라가고, 동학 운동이 경북 경주에서부터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지로 뻗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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