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근대성
20세기 한국 근대화의 성공에는 가족과 가족주의가 있었다며, ‘가족’과 ‘근대성’을 엮어 한국 근대의 독특한 모습을 개념화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가족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안한다. 서구 이론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한국 가족의 변화상을 고찰하면서 한국의 근대화를 바라보는 한국적 이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권용혁 지음/이학사·2만원.
멀리서 읽기
세계문학론의 대표적 이론가 중 한 사람인 프랑코 모레티(71)가 2013년에 출간한 저작. 정전으로 자리잡은 소수의 텍스트를 꼼꼼히 읽는 방식을 지양하고, 문학의 역사적·형식적 조건들을 정교하게 읽기 위한 방법으로서 ‘멀리서 읽기’를 제안한다. 세계문학의 구체적·실증적·수량적 연구를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문제 제기들.
김용규 옮김/현암사·2만2000원.
국가권력
‘마르크스에서 푸코까지, 국가론과 권력 이론들’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마르크스에서 그람시, 풀란차스, 푸코를 거쳐 페미니즘과 지구화, 거버넌스까지 국가와 권력에 관한 이론들을 다룬 저작. 지은이 밥 제솝 영국 랭카스터 대학교 석좌교수는 스스로 ‘전략관계 접근’이라 이름 붙인 국가론을 정리하고 논의를 확장하고자 한다.
남상백 옮김/이매진·2만3000원.
동아시아의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19세기의 동아시아’ 연구모임이 내는 ‘19세기의 동아시아’ 시리즈 다섯 번째 책. 18세기 중엽~19세기에 걸쳐 관권의 강화 및 사족의 몰락과 더불어 총액제와 공동납에 의거한 새로운 부세제도가 시행되면서 나타난 향촌질서의 변화를 살핀 배항섭의 논문 등.
배항섭 엮음/너머북스·2만7000원.
느슨하게 철학하기: 철학자가 나이 드는 법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관광객의 철학> 등의 저서가 한국에도 번역되어 있는 아즈마 히로키(50) 전 와세다대 교수의 철학 에세이. 한국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며 다른 나라의 현대사를 배우지 않는 일본 역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바라보는 철학적 깨달음을 알려준다.
안천 옮김/북노마드·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