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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과 길

등록 2021-04-09 04:59수정 2021-04-09 09:27

[책&생각] 책거리
눈앞에 불이 번쩍!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일들이 간혹 일어납니다. 열불나고 당황스럽고 분노와 비애와 상심이 폭발하지만 이윽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때,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잡기 위해 책을 찾기도 합니다. 책에 부디 정답이 있기를, 빌면서 말이죠.

요 몇 년 사이 조직 생활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세대차로 보기도 하고 각박해진 세태 탓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지근거리에 있는 이들끼리 서로 이해하지 못해 큰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선의의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상대에 대한 편견의 시선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이들도, 이로 인해 심신의 건강을 잃어가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이럴 땐,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우선 책에서 길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주 ‘책&생각’ 표지 기사를 보시죠.

책은 유용합니다. 인류가 써내려간 방대한 분량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책들에 담겨 있습니다. 몰랐던 문제를 인식하기도 하고, 고심해온 문제의 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운동을 배우기도, 투자 지침을 얻기도 합니다. 관계에서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도 합니다. 삶의 의미를 궁구하는 통찰을 발견하고 진리를 향한 한 줄기 빛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책에서 얻은 것들은 서서히 희미해지고야 맙니다. 독서하는 가운데 깨달은 것도, 다짐한 것도, 배운 것들도 사라져 갑니다. 생활과의 접목, 일상의 곱씹음이 있지 않고서야 사람이, 세계가 바뀔 수 있을까요? 책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내 안에 있는 답을 찾아내는 데 책이 도움이 될 뿐입니다. 누락과 상실과 망각을 직시하여 용감하게 정진하는 길밖에 없겠지요.

김진철 책지성팀장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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