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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초판본 발견된 동학의 핵심 경전…도올이 역주 작업

등록 2021-04-16 04:59수정 2021-04-16 10:43

동경대전1: 나는 코리안이다
동경대전2: 우리가 하느님이다
김용옥 지음/통나무·각 권 2만9000원

철학자 도올 김용옥(73)이 수운 최제우(1824~1864)가 쓴 <동경대전> 역주 등 동학 사상을 탐구한 두 권의 책을 내놨다. <동경대전>은 수운이 한문으로 쓴 수고(手稿)를 후계자 해월 최시형(1827~1898)이 받아서 간직하다 1880년 강원도 인제 갑둔리에서 비밀리에 인쇄한 것으로, 동학의 핵심 경전으로 꼽힌다. 도올은 이미 2004년에 경주판과 무자판 두 종류 판본을 토대로 이를 해설하는 <도올심득 동경대전>을 펴낸 바 있다. 그 뒤로도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던 중 초판본에 해당하는 ‘경진년초각본’과 두번째 판각 ‘목천계미중춘판’(목천판)을 만났고, 이에 다시금 <동경대전>을 파고든 것이다. 여기에 수운의 일대기에 해당하는 <대선생주문집>도 번역해 함께 실었다. 도올은 수운이 처형된 뒤 해월이 영해접주 박하선에게 수운의 행장을 집필해달라고 부탁했을 거라며, 이는 “수운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도올은 수운에서 해월로 이어진 ‘도통’의 핵심은 수운이 직접 쓴 기록을 해월이 고스란히 인쇄하는 데 있었으며, <동경대전>은 이 때문에 중요하다고 본다. 목천판에 실린 발문에서, 해월은 수운이 “자신의 가르침이 잘못 전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당시의 상식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에 자신이 죽고 난 뒤에는 자신의 사상이 반드시 왜곡되어 전해질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도올은 ‘<동경대전> 판본에 관하여’란 글에서 이 경전에 대한 그동안의 문헌학적 탐구와 성과를 정리하고, 5종 판본을 영인해 책에 담았다. 알려진 것과 다르게 목판이 아닌 목활자로 찍어냈다는 것도 새로운 발견이라 한다. ‘조선사상사대관’ 제목의 글에서는 동학을 서양의 ‘근대’ 개념이 우리 민족에서 움튼 것처럼 해석하는 경향을 강하게 비판하고 동학의 의미와 위상을 다시 다듬는 기존의 시도를 계속 이어간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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