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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사기’의 인물과 ‘주역’이 만나면…

등록 2021-05-21 05:00수정 2021-05-21 09:46

이야기와 주역: 가장 오래된 서사적 상상력
심의용 지음/글항아리·1만8000원

<주역>을 전공한 심의용 숭실대 교수가 <이야기와 주역>을 통해 “서사적 상상력으로 <주역>의 괘효사를 읽으려는 시도”를 했다. 상징과 기호, 모호한 말들로 쓰인 <주역>에 인물과 사건을 대입해 괘와 효를 독해하는데,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18명의 인물과 사건을 다룬다. 유방과 항우를 비롯해 전횡, 장량, 한신, 소하 등이 삶에서 보인 태도에 물음표를 던지며 <주역>의 64괘의 기호 중 그에 걸맞은 괘를 짚어본다. “각각의 괘는 하나의 상황과 사건 즉 때(時)를 상징한다. 이 각각의 괘가 상징하는 상황 속에 한 개인이 처해 있다.”

책은 최고 권력자였거나 2인자에 머물렀거나 신하의 자리를 지킨 인물들이 보인 모습을 두고 양만리의 해석을 비롯해 이전 시대 학자들의 평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주역>의 괘효사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려고 했던 의리역학은 현대적 의미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밝혔듯, 이들의 모습에서 지금의 정치인들의 면모를 떠올리거나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 혹은 자신의 태도를 비추어 보며 <주역>의 문구를 곱씹게 된다.

“결국 <주역>이란 진퇴에 관한 문제이고 거취에 관한 문제다. 처신과 처세의 문제이다. 스탠스를 어떻게 취할지를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애티튜드의 문제다. 여기서 핵심은 타이밍이다. 시중(時中)이라고 한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타이밍에 맞는 처신이다.” 단절적이지 않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주역>의 64괘를 살피며 “끊임없이 생성하고 다시 살아내려는 역동적인 과정”으로서의 삶을 긍정하며 나아가도록 책은 이끈다.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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