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이 영화 <빛나는 순간>으로 제18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급사 명필름은 지난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폐막한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고두심이 영화 <빛나는 순간>으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25일 밝혔다. 고두심이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개봉하는 소준문 감독의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인 진옥(고두심)이 서른살이나 어린 다큐멘터리 피디 경훈(지현우)과 사랑에 빠지는 남다른 소재의 영화다. 어린 연인과의 사랑 이야기지만, 영화는 둘의 특별한 사랑을 특별한 방식으로 다루지 않음으로써 특별한 성취를 이뤘다. 영화는 편견에 사로잡힌 불편하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기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랑의 빛나는 순간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담아내는 것에 주력한다.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은 “오래된 상처를 넘어 사랑과 삶을 재발견한 한 여성의 사려 깊고 세심한 해석”이라고 고두심의 연기를 평가했다.
고두심은 “너무 기쁘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빛나는 순간>을 좋게 봐줬다는 데 대해 너무 감사하다. 부모님이 살아계셨으면 정말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