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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웹드’ 놀러간 얘들아, EBS로 돌아와

등록 2021-07-08 19:01수정 2021-07-09 02:32

10대 스타 산실 ‘청소년 드라마 명가’
웹드 인기 힘입어 7년 만에 부활 시동
‘하트가 빛나는 순간’ 9월 첫방
‘좋아요 시대’의 자아 성장 다뤄
<교육방송>이 7년 만에 시작하는 청소년 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 출연자들. 교육방송 제공
<교육방송>이 7년 만에 시작하는 청소년 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 출연자들. 교육방송 제공

요즘 10대 스타의 산실은 웹드라마다. 특히 <에이틴>(2018) 등 학원물에서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김동희는 티브이 드라마 <스카이 캐슬>(제이티비시)로 인기를 얻기 전부터 10~20대 사이에선 이미 ‘<에이틴>의 스타’였다. 웹드라마가 활성화되기 이전의 요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청소년 드라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사춘기>(문화방송), <학교>(한국방송2) 등이 인기를 얻었지만, 청소년 드라마의 중심에는 <교육방송>(EBS)이 있었다.

교육방송은 1996년 <우리는 와이틴: 감성세대>를 시작으로 <네 꿈을 펼쳐라> <내일> 등 청소년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제작했다. 특히 2006년 선보인 <비밀의 교정>은 지상파 3사 청소년 드라마를 능가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전의 뻔한 공식에서 벗어나 미스터리를 학원 드라마에 가미한 것이다. 당시로선 새로운 장르를 접목해 보는 재미를 주고, 청소년 문제도 심도 깊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t;교육방송&gt;의 인기 청소년 드라마였던 &lt;우리는 와이틴: 감성세대&gt;. 이효리가 단역으로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 갈무리
<교육방송>의 인기 청소년 드라마였던 <우리는 와이틴: 감성세대>. 이효리가 단역으로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 갈무리

승승장구하던 청소년 드라마는 2000년대 후반 들어 미디어 환경 변화 등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자취를 감췄다. 교육방송 쪽은 “2010년대 이후 티브이 매체 주 시청층이 중장년 세대로 바뀌었고, 청소년은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로 이동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청소년 드라마 제작이 줄었다”며 “드라마 제작비가 계속 상승하는 등의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교육방송이 만든 청소년 드라마는 2014년 <슴슴한 그대>가 마지막이다.

기존 청소년 드라마 영역은 점차 웹드라마로 옮겨갔다. 2013년 이후 스마트폰 대중화로 웹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10대들이 청소년 드라마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방송이 ‘청소년 드라마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새 청소년 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을 9월 마지막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5분에 방영한다. 초등 먹방 유튜버로 사랑받았지만 디지털 세상의 냉혹함에 깊은 상처를 받은 최빛나라(최지수)가 고등학생이 된 뒤 학교에서 인기 있는 서준영(오재웅)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등학생 인플루언서(신소현),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이서우(배유진) 등도 등장한다.

&lt;교육방송&gt;이 7년 만에 시작하는 청소년 드라마 &lt;하트가 빛나는 순간&gt; 출연자들. 각 기획사 제공
<교육방송>이 7년 만에 시작하는 청소년 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 출연자들. 각 기획사 제공

기존 청소년 드라마나 웹드라마가 연애, 왕따, 학교폭력 등 특정 주제를 다뤘다면, <하트가…>는 청소년들이 관심 있어 할 법한 미디어 관련 소재를 다뤘다는 게 색다르다. 제작진은 “10대들은 자신의 가치가 에스엔에스 ‘하트’(좋아요)로 매겨지는 시대에 산다. 자신의 존재가 디지털 세계에서 더 빛난다고 믿기도 한다. 그들이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단톡방 왕따, 스마트폰 중독, 디지털 성범죄 등 디지털 관련 범죄들도 등장한다.

교육방송 쪽은 청소년 드라마를 다시 부활시킨 이유에 대해 “웹드라마를 필두로 드라마타이즈 콘텐츠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과 호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 정보 해독력)라는 어려운 소재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뉴미디어 시대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청소년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하기 위해 청소년 드라마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큰 인기를 모았던 &lt;교육방송&gt;의 대표적인 청소년 드라마 &lt;비밀의 교정&gt;. 박보영, 이민호가 출연했다. 교육방송 제공
큰 인기를 모았던 <교육방송>의 대표적인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 박보영, 이민호가 출연했다. 교육방송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교육방송의 예전 청소년 드라마 다시보기 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비밀의 교정>은 이민호의 데뷔작이고, 박보영의 신인 시절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와이틴: 감성세대>에는 가수 데뷔 전의 이효리와 김동완도 잠깐 등장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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