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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공주 무령왕릉’ 발굴 50년만에 국가사적 공식명칭됐다

등록 2021-07-14 22:06수정 2021-07-14 22:42

공주·부여 백제 왕릉군 명칭 바꿔
일제 명명한 송산리·능산리 고분군 대신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 왕릉원'으로
국가사적인 공주 송산리 고분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공식명칭이 바뀐다.
국가사적인 공주 송산리 고분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공식명칭이 바뀐다.

백제 25대 임금 무령왕(462~523)은 한국 고대사에서 탁월한 ‘명군’으로 손꼽히는 통치자다. 5세기 초 고구려 침공으로 한강 유역의 첫 도읍 한성(서울)을 잃고 금강벌 웅진(공주)으로 쫓겨가야 했던 왕조의 위기 상황을 딛고 백제 중흥의 기틀을 새로 놓은 주역이 그였다. 1971년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돼 백제 왕으로는 유일한 명문 지석과 동탁은잔, 수호동물상(진묘수), 관제 장식 등의 특급 유물들을 쏟아냈던 그의 무덤과 주변 고분군이 발견 50년만에 ‘무령왕릉’이란 공식 명칭을 얻게 됐다.

문화재청은 14일 무령왕릉이 발견된 5~6세기 백제 왕릉군 구역인 국가사적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6~7세기 백제 왕릉들이 밀집된 국가사적 구역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을 ‘부여 왕릉원'으로 각각 공식명칭을 바꾼다고 예고했다.

‘부여 왕릉원’으로 공식명칭이 바뀌는 부여 송산리고분군. 국가사적이다.
‘부여 왕릉원’으로 공식명칭이 바뀌는 부여 송산리고분군. 국가사적이다.

두 고분군에는 백제의 웅진 도읍 시기(475∼538)와 사비 도읍 시기(538∼660)의 왕릉급 무덤들이 밀집되어 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백제역사지구’의 핵심 유적들이다. ‘송산리 고분군’과 ‘능산리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굴 조사한 뒤 고적으로 지정하면서 붙인 명칭이다. 1963년 정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할 때도 그대로 이어받아 지금까지 공식 명칭으로 써왔다.

그러나 1971년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부근에서 무령왕릉이 발견됐고, 1993년에는 능산리 고분 들머리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는 등 두 유적 영역에서 기념비적인 발굴 성과가 잇따르자 역사성에 걸맞지 않은 기존 사적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 바 있다. 문화재청 쪽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백제 왕과 왕족들이 묻힌 두 고분군 유적의 위상을 높이고 연관된 역사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국민에게 친숙한 이름으로 사적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면서 “공주시, 부여군과 두 유적 안내판의 명칭을 바꾸고, 문화재 정보도 수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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