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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서로가 서로의 ‘방탄’이 되어

등록 2021-07-17 13:00수정 2021-07-17 13:04

[한겨레21] 뉴스 큐레이터
국제 수어로 노래하고 춤추는 BTS
청각장애인 “처음 소속감 느꼈다”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갈무리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갈무리

방탄소년단(BTS)이 7월9일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이하 PTD)를 공개했다. 이번에도 대박, 전세계를 뒤집어놓았다고. 5월21일 발매 이후 두 달가량 1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그들의 곡인 <버터>(Butter)를 내릴 유일한 경쟁곡으로 점쳐진다.

보라색 마법약을 PTD 뮤직비디오에 속속 뿌린 건지 보고 나면 사람들이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는데. 이 속 깊은 사연을 들여다보니 PTD의 안무에는 수어가 포함돼 있다. 더해서 BTS 멤버 7명의 풍부하면서도 수어 안무에 맞는 정확한 표정까지. 손으로 하는 언어인 수어는 손끝까지 감정을 잘 담아 전달해야 한다는 걸 포착했다. 그들은 ‘즐겁다’ ‘춤추다’ 같은 노래가 전하는 분위기를 담은 수어 안무와 ‘평화’와 같이 노래가 전하는 가치도 담았다. 양손 브이를 하늘 위로 치켜올리는 동작인 ‘평화’는 BTS가 세계 시민에게 보내는 ‘우리는 더불어 있다’는 또 다른 말이다.

PTD 뮤직비디오를 보고 한 청각장애인은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수어는 15억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PTD에는 국제수어가 등장한다. 각 국가의 언어가 다르듯이 수어도 각국이 다르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수어 표현도 다르다는 것. 이런 정보는 아미(A.R.M.Y, BTS 팬클럽)들이 전한다. 개인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어의 의미와 국제수어, 각국 수어 등의 정보를 게시하고 공유한다. 한 아미는 BTS 멤버 정국이 그동안 무대에서 즐겨 한 수어를 편집해 별도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아미가 BTS에게 화답하는 방식이다.

BTS는 PTD에서 “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는 떨어지더라도 착륙하는 법을 알거든)라고 말한다. 힘든 현실을 억지로 미화하지도, 막연한 희망을 주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음악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말을 걸며 지금 이 순간 함께한다. 이 강한 포용과 사랑의 세계로 초대하는 이들을 어찌 거부할쏘냐. 말을, 춤을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 분야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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