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우주 최강의 ‘나쁜 녀석들’이 돌아왔다. 슈퍼빌런(악당)들의 이른바 ‘갱생 액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가 속편으로 귀환한다.
미국 교도소 중 최고의 사망률로 악명 높은 ‘벨 리브’. 이곳에 수감돼 있는 1급 범죄자들은 감옥 밖으로 나갈 수만 있다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태스크포스 ‘엑스’(X)의 아만다 월러(비올라 데이비스) 국장은, 이런 죄수들을 선발해 ‘수어사이드 스쿼드’(자살특공대)를 조직한다. 전직 군인 출신의 최고 암살자 블러드포스트(이드리스 엘바)부터 무섭도록 사랑스러운 사이코패스 할리 퀸(마고 로비), 근육질의 인간병기 피스메이커(존 시나), 살인 방울을 만들어내는 폴카도트맨(데이비드 더스트몰치언), 쥐를 조종할 수 있는 랫캐처(다니엘라 멜시오르), 괴력의 상어인간 킹 샤크(실베스터 스탤론)까지 이들의 면면은 다종다양하다. 멀쩡해 보이는 건 이들을 지휘·감독하는 릭 플래그 대령(조엘 키너먼) 정도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월러 국장은 자살특공대에게 남미의 작은 섬나라 코르토 몰티즈에 잠입해 주요 전략시설인 ‘요툰하임’을 파괴하라고 지시한다. 명령을 어기고 탈출할 경우 머릿속에 심은 폭탄을 터뜨린다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자살특공대는 두 팀으로 나눠 코르토 몰티즈 해변에 상륙한다. 한 팀은 잠복 중이던 적군에게 발각돼 대부분 전사하고 블러드포스트가 이끄는 팀이 먼저 시내에 있는 요툰하임으로 향한다. 요툰하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패배를 직감한 독일군이 자신들의 유전공학 실험을 계속할 목적으로 건설한 요새. 그 안에선 지금도 비밀리에 불법적인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요툰하임에 도착한 자살특공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막강 파워를 지닌 괴물. 적군은 요새를 포위하고 자살특공대는 가공할 위협 속에서 거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4일 개봉하는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편이지만, 독립적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마블 시리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경쟁사인 디시(DC)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으로도 화제를 낳았다. 시종 잔인하면서도 엽기발랄한 액션으로 중무장한 탓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특히 할리 퀸이 적군들을 표창 하나로 제압할 때, 피칠갑을 한 채 잘려나가는 군인들 뒤로 화사한 꽃잎이 화면을 수놓는 장면이나, 상어인간이 적들을 차례차례 먹어치우고 사람 같은 오소리가 등장하는 신 등은 이 영화의 ‘저세상 텐션’을 상징한다. 이 같은 괴상한 캐릭터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래쿤 ‘로켓’이나 나무인간 ‘그루트’를 연상케 하지만, 다소 황당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자살특공대가 실수로 코르토 몰티즈의 저항군을 도륙하는 장면은 마블 시리즈의 ‘착함’과 대비돼 불편함을 낳기도 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올드팝 명곡을 활용해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을 선보인 제임스 건은 이번 영화에서도 조니 캐시, 짐 캐럴 밴드, 캔자스 등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곡을 배경음악(BGM)으로 활용한다. 그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도 좋다는 얘길 들었다”며 “생각만 해도 신나는 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완전한 자유를 준다니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