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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이영훈 명곡 속으로…윤도현 “작품에 맞는 창법 만들어”

등록 2021-08-19 19:25수정 2021-08-20 02:34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서
중년 음악가 명우 역 맡아 열연
뮤지컬 <광화문연가> 윤도현 공연 장면. 씨제이이엔엠 제공
뮤지컬 <광화문연가> 윤도현 공연 장면. 씨제이이엔엠 제공

윤도현은 록 가수다. 1994년 1집 <가을 우체국 앞에서>로 데뷔해, 1996년부터 와이비(YB·옛 윤도현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1995년 가수 김민기는 환경문제를 다룬 뮤지컬 <개똥이>에 연기 경험이 없던 윤도현을 주연으로 발탁해 학전 무대에 세웠다.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 ‘짬밥’이 얼추 비슷한 셈이다.

그런 윤도현이 지난달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광화문연가>(9월5일까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18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1995년에) 뭔지도 모르고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여러 실수를 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점점 알게 됐다. 이게 그때와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연가>는 세대를 초월해 감성을 자극하는 고 이영훈 작곡가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윤도현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중년 음악가 명우 역을 맡았다. <광화문연가>는 2017년부터 여러차례 공연해왔지만, 윤도현의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lt;광화문연가&gt; 윤도현 공연 장면. 씨제이이엔엠 제공
뮤지컬 <광화문연가> 윤도현 공연 장면. 씨제이이엔엠 제공

사실 윤도현은 5년 전 <헤드윅>을 끝으로 뮤지컬 은퇴 선언을 했다. “그땐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가 스스로 질문하며 음악에만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제게 맞는 뮤지컬이면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명우와 자신이 닮았다고도 했다. “명우처럼 저도 음악만 보고 살아와서 주변 사람들이 서운해할 게 많다. 제 일상과 닮아 있어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

고음으로 내지르는 록 가수인 그가 뮤지컬에서 감미로운 발라드를 부르는 게 힘들진 않을까? “아티스트 윤도현에게는 록 가수라는 게 참 좋은 브랜드지만, 뮤지컬 배우 윤도현에게는 걸림돌이다. 제 노래 스타일 말고 작품에 맞는 창법을 만들려 했다. 뮤지컬에선 정확한 가사 전달을 위해 힘을 빼서 부르고 있다. 원래 두성을 많이 쓰던 창법인데, 자제하고 있다. 제 시그니처 발성은 ‘그게 나였어’에서 지르는 대목과 ‘붉은 노을’ 고음 딱 두군데밖에 없다.”

뮤지컬 &lt;광화문연가&gt; 윤도현 공연 장면. 씨제이이엔엠 제공
뮤지컬 <광화문연가> 윤도현 공연 장면. 씨제이이엔엠 제공

윤도현은 <개똥이>에서 듀엣곡을 함께 부른 뮤지컬 배우 이미옥을 만나 7년 연애 끝에 2002년 결혼했다. 그는 <광화문연가>를 본 가족 반응도 전했다. “(고등학생인) 딸이 공연 보는 날 긴장을 제일 많이 한다. 항상 거침없이 다 얘기하는 유일한 사람이 딸이다. 딸은 늘 지적한다. 다행히 그날은 ‘괜찮았다’고 하더라. 연기도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하더라.”

윤도현을 뮤지컬 배우로 이끈 게 김민기였다면, <광화문연가>로 이끈 건 이영훈이었다. “(투병 중인 이영훈 작곡가) 문병 갔을 때 영화에서나 보듯 위중한 상황에서도 곡을 쓰고 계셨다. 뮤지컬을 만들겠다며 저보고 꼭 이걸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윤도현은 이영훈의 바람대로 무대에 서서 고인이 남긴 명곡을 부르고 있다.

뮤지컬 &lt;광화문연가&gt; 윤도현 공연 장면. 씨제이이엔엠 제공
뮤지컬 <광화문연가> 윤도현 공연 장면. 씨제이이엔엠 제공

윤도현은 끝으로 ‘혐오’와 ‘사랑’을 얘기했다. “워낙 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까 사람들 마음속에 혐오가 알게 모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으면 각박해지고, 타인을 향한 혐오감이 싹트게 된다. <광화문연가>가 사랑을 채워주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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