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이 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임 감독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임 감독은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시작으로 2014년 <화장>에 이르기까지 102편의 영화를 연출한 한국의 대표적 거장이다. <서편제>(1993), <춘향뎐>(2000)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낸 공로로 지난 2002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같은 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천재 화가 장승업의 삶을 다룬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임 감독은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세계적인 성취를 이룬 감독 반열에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서대학교는 임 감독의 수상을 기념해, 영화제 기간인 10월6~15일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부산 동서대학교에 위치한 임권택영화박물관을 특별 연장 개관한다. 동서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은 임 감독의 영화세계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임 감독이 기증한 소장 자료들로 구성된 상설 전시실과 부산 영화사에 남긴 임 감독의 활약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 전시실을 운영 중이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