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송현동 땅이 내려다보이는 서울공예박물관 전망대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들은 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을 송현동에 건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전망대에 올라 송현동 땅을 살펴봤다.
‘이건희 기증관’은 사라지고 ‘국립융복합뮤지엄’이 등장했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결산 심사소위에서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문화체육관광부 관료들이 내년 예산을 심의하면서 만든 기증관의 새 작명이다.
지난 9일 황희 문체부 장관이 삼성가 유족들이 기증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컬렉션 기증관(가칭)을 서울 송현동에 건립한다고 발표한 뒤, 후속 작업으로 내년 하반기 시행할 기증관 국제설계공모의 관리용역비 3억원을 책정해줄 것을 요청한 박정·이상헌 의원의 발의가 계기가 됐다.
의원들은 회의장에 나온 문체부 간부들과 협의해 두 의원이 발의한 예산안 항목의 명칭을 ‘국립융복합뮤지엄 국제설계공모용역’으로 바꾼 뒤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 쪽 관계자는 “사업의 이름일 뿐이며 본질적 내용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9일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현재 기증관의 가칭을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명칭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