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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BTS, BTS, BTS 함성 속…AMA ‘대상’ 포함 3관왕 휩쓸다

등록 2021-11-22 13:33수정 2021-11-22 15:12

‘페이버릿 팝 그룹’ 3년 연속 수상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합동공연
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콜드플레이와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콜드플레이와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최고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1974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가 생긴 이래 아시아 가수가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21일 오후 5시(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에이엠에이에서 방탄소년단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페이버릿 팝 듀오/그룹’ ‘페이버릿 팝 송’ 부문에서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후보에 오른 3개 부문 모두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아티스트’ 후보에 오른 것부터 아시아 가수 최초였다. 이 부문에는 에이엠에이 역대 최다 수상자(32개)인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위켄드,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수상자가 호명되기도 전부터 시상식장에는 방탄소년단 이름을 부르는 팬 함성이 가득 찼다.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호명된 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무대에 올랐다. 리더 알엠(RM)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서게 돼 영광이다. 4년 전 우리가 첫 무대에 섰을 때 너무 떨리고 흥분됐다. 우리는 긴 여정을 거쳐 왔고,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아미 여러분들은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건 기적이고,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가는 한국어로 “4년 전 에이엠에이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처음 했는데,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을지 몰랐다. 다 아미 덕분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정국은 “우리 음악으로 행복을 드리고 싶었다. 이 상은 우리가 열게 될 새로운 챕터다. 몇년 전부터 우리는 매해 달려왔고, 그 시간들이 정말 소중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뷔는 “감사하고, 보라한다”고 했다.

1974년 시작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판매량, 방송 횟수 등을 기준으로 수여하는데, 2006년부터 대중 투표도 반영하기 때문에 수상 결과를 통해 아티스트의 대중적인 인기와 팬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시상식이기도 하다. 전세계에서 열성적으로 활동 중인 팬덤 아미 덕에 방탄소년단의 3관왕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3년 연속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부문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3년 연속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부문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싱식이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 로스앤젤레스/정혁준 기자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싱식이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 로스앤젤레스/정혁준 기자

이날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제일 먼저 ‘페이버릿 팝 듀오/그룹’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만 3년 연속 받았다. 이 부문에선 에이제이아르(AJR), 글래스 애니멀스, 머룬 5, 실크 소닉(브루노 마스, 앤더슨 팩) 등과 경쟁했다. 제이홉은 수상 직후 “아미 감사합니다. 에이엠에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진은 “아미들 덕분에 가능했다. 당신들은 우리들의 ‘유니버스’(우주)다”라고 했다. 알엠은 “이 상이 의미 있는 건 우리가 한국에서 온 정말 작은 밴드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좋은 에너지와 메시지를 전하는 건데, 이것은 아미가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페이버릿 팝 송’ 부문 수상을 이뤄냈다. ‘버터’는 리믹스 버전을 포함해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0주 동안 정상에 올랐다. 이 부문에선 아리아나 그란데, 두아 리파,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쟁쟁한 후보와 경쟁했다.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BTS)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BTS)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버터’를 발표한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버터’를 발표한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버터’의 가사 ‘스무드 라이크 버터’(Smooth like butter)를 활용해 “모두가 버터처럼 부드럽게 이 곡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알엠은 “‘버터’가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려운 시기지만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 이 상은 많은 이들에게 이 노래가 닿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당연시하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와 지난 9월 발매한 ‘마이 유니버스’ 합동 무대도 꾸몄다.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마이 유니버스’를 선보였다.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관객의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현장 스크린에는 한글 가사가 띄워지는 진귀한 모습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하이라이트에서 여러 차례 큰 불꽃이 터지며 다 함께 점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에이엠에이는 내년 1월31일 열리는 64회 그래미 어워즈의 전초전 성격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영어 곡인 ‘버터’로 그래미에 도전한다. 그래미는 23일(현지시각) 후보 명단을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서도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모두를 석권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열린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다이너마이트’로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진 못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백인 가수 위주인 그래미의 장벽에 균열을 냈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7~28일과 다음달 1~2일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의 대면 공연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엘에이’를 개최한다. 이어 12월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라디오 네트워크인 아이하트라디오 주최 행사 ‘2021 징글볼 투어’ 무대에 오른다.

로스앤젤레스/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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