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노래 ‘아침이슬’은 1970~80년대 박정희의 장기 독재와 전두환 정권의 폭압을 견디게 해준 버팀목이었다. 소극장 학전 대표 김민기가 1971년께 작사·작곡해 발표한 ‘아침이슬’은 공개 당시에는 건전가요 목록에 올랐지만, 민주화운동 시위 현장에서 많이 불리면서 1975년에 돌연 금지곡이 됐다. 하지만 이곡으로 데뷔한 가수 양희은이 금지곡임에도 라이브 공연장 등에서 꾸준히 불러 노래는 사장되지 않았다. 이후 ‘아침이슬’은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면서 대표적인 민중가요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아침이슬’이 50돌을 맞은 해다. 지난 6월 가수 35명이 50돌을 기념해 김민기 헌정 앨범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를 발매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오는 12월에는 ‘아침이슬’ 오케스트라 버전이 준비되어 있다.
‘아침이슬 50주년 콘서트 김민기 트리뷰트 with 오케스트라’가 12월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가수 박학기가 총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에는 작곡가 김형석, 권진원, 노찾사, 알리, 유리상자, 이은미, 이적, 장필순, 한영애 등이 참여한다.
최영선이 지휘하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도 함께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협업을 통한 감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기의 노래 ‘작은 연못’ ‘아름다운 사람’ ‘백구’ ‘날개만 있다면’ ‘가을 편지’ ‘상록수’ ‘봉우리’등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되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인터파크(tickets.interpark.com), 롯데콘서트홀(lotteconcerthall.com)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공연은 12일 하루 오후 2시, 오후 7시 2회만 한다. (문의 02-6292-9368, 9370, 9373)
박미향 기자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