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번에는 에스에프(SF)다.
올 한해 글로벌 신드롬을 낳은 케이(K) 콘텐츠가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한다. 가까운 미래, 달 탐사기지에서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24일 공개된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글로벌 흥행이 <고요의 바다>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에는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 제작자인 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출연 배우 배두나·공유·이준·김선영·이무생·이성욱이 참석했다. <고요의 바다>는 물 부족으로 황폐해진 지구에서 인류 생존의 단서를 찾아 달에 버려진 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8부작 에스에프 스릴러 드라마다. 2014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최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시리즈로 만들었다.
22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항용 감독과 박은교 작가, 배우 이무생·김선영·공유·배두나·이준·이성욱, 제작자 정우성(왼쪽부터). 넷플릭스 제공
먼저 <고요의 바다>에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정우성은 “단편을 보자마자 매료됐다”며 “한 영화의 세계관에서 설정이란 작은 요소가 전체를 좌우한다. 그 독특한 설정이 좋았다. 많은 에스에프가 있지만 한국에서 그것을 구현하는 데 엄두가 안 났던 것이 사실이다. 똑똑한 설정 아래 한국적 에스에프를 할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단편과 시리즈 모두 연출한 최 감독은 “(단편은) 학교 다닐 때 졸업 작품으로 찍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달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잘 없었다. 많이 다루지 않았던 배경을 무대로 하고 싶었다. 달이 지구에서 가깝지만 의외로 우리가 아는 정보가 없다는 데서 매력을 느꼈다”고 작품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은 배두나는 “처음에는 ‘국내에서 에스에프라는 장르에 과연 도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 단편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고 감동을 받았다.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이분 작품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입장에서 굉장히 욕심나는 부분이 많았다. 이후 고민 없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22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공유와 배두나가 인사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탐사대장 한윤재 역으로 출연한 공유 역시 “너무나 반가운 기회였다.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워낙 컸던 상태에서 조금도 주저할 이유가 없는 이야기를 만나 기뻤다. 속으로 ‘유레카!’를 외쳤던 것 같다”며 “신선한 설정과 장르물에 대한 기대감, 제작자로 분한 정우성 등을 믿고 도전할 만한 여지가 넘쳤다. 기쁘게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김선영도 “정우성 선배님이 제작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도 정우성 선배님이 뭘 만들든 다 할 것”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22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제작자 정우성이 발언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에스에프 장르는 제작자에게도 도전이었을 터. 정우성은 “도전 정신이 겹겹이 쌓여 완성된 작품이다. 배우·감독·제작진 등 저마다의 도전이 확신이 돼 이뤄낸 결과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모두의 진심이 잘 닿길 바란다”고 했다.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최 감독은 “단편과 달리 이번 시리즈에는 자원이 부족한 지구, 사람들의 모습도 같이 그렸다”며 “대원들의 생존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구와 인류 생존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해 생각해볼 거리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