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기생충’ 남매, 최우식·박소담 ‘범죄’ ‘액션’으로 스크린 맞장

등록 2022-01-03 17:51수정 2022-01-04 02:31

최우식 주연 ‘경관의 피’ 5일, 박소담 주연 ‘특송’ 12일 개봉
팬데믹 어려움 큰 영화계, 잘 빠진 범죄오락물에 활기 기대
새해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 <경관의 피>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새해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 <경관의 피>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금 힘겨운 세밑을 보낸 극장가에 새해를 맞아 한국 영화 기대작 두편이 잇따라 개봉한다. 5일 개봉하는 <경관의 피>와 12일 개봉하는 <특송>이 그것. 두편 모두 범죄오락물인데다 부패 경찰과의 대결을 소재로 했다는 공통점 외에도 영화 <기생충>에서 남매로 출연한 최우식·박소담이 각각 주연급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 등 이채로운 관전 포인트가 여럿이다. 잘 빠진 두 영화가 침체에 빠진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지 주목된다.

새해 첫 한국 영화인 이규만 감독의 <경관의 피>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범죄 드라마다. 원작인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는 1948년부터 2007년까지를 배경으로 한 집안의 3대가 운명처럼 경찰관에 투신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상황에 맞게 주요 설정과 내용에서 각색이 이뤄져 영화는 원작과 다른 이야기가 됐다.

새해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 &lt;경관의 피&gt;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새해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 <경관의 피>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뼛속까지 원칙주의자 형사인 민재(최우식)는 독보적 검거 실적을 자랑하는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을 감찰하라는 임무를 숨긴 채 그의 팀에 합류한다. 수입차를 몰고 고급 빌라에 살며 출처를 알 수 없는 후원금을 받는 강윤을 의심하던 민재는 그와 함께 신종 마약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까워진다. 그 와중에 민재의 정체가 탄로 나고 강윤의 뒤를 봐주던 비밀 조직의 실체도 드러난다.

언더커버라는 익숙한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버무려낸 <경관의 피>는, 앳된 이미지의 최우식이 선보인 거친 액션 연기로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서울 씨지브이(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우식은 “<기생충> 이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거친 액션이 있는 <경관의 피>는 내가 해보고 싶은 시나리오였고, 정말 욕심이 났다”고 했다.

새해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 &lt;경관의 피&gt;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새해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 <경관의 피>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선과 악, 합법과 위법이 뒤섞여 있는 영화 속 경찰에 대해 “경찰 본연의 정체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어쩔 수 없이, 아주 급박한 현실 상황에서 악을 마주했을 때 경찰 각자의 신념에 따라 악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것 같았다”며 “‘그들은 정의를 같은 방향에서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부패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강윤을 연기한 조진웅 역시 “무엇이 정의인가,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관객들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영화가 이를 굉장히 독특하게 풀어냈다”고 했다. 박휘순, 권율, 박명훈 등 조연급 캐스팅도 화려한 이 영화는 배우들의 명품 ‘슈트발’에 적당한 유머와 액션이 가미돼 색다른 ‘브로맨스’를 선사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진웅은 “브로맨스 그만하고 싶다. 나는 왜 맨날 브로맨스만 하는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소담 주연의 매운맛 걸크러시 영화 &lt;특송&gt; 스틸컷. 뉴(NEW) 제공
박소담 주연의 매운맛 걸크러시 영화 <특송> 스틸컷. 뉴(NEW) 제공

<경관의 피>가 경찰 대 경찰의 구도라면 박대민 감독의 <특송>은 경찰 대 ‘선수’의 구도를 보여주는 범죄오락물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의뢰받은 사람과 물건을 목적지에 배달해주는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에게 사업 파트너인 백 사장(김의성)이 새로운 일거리를 건넨다. 한 부자를 평택항까지 데려다주면 된다고 해 떠맡은 일이 예상치 못하게 꼬여버리고 졸지에 어린 서원(정현준)까지 책임지게 된다. 부패 경찰 경필(송새벽)과 국정원까지 돈가방 든 서원을 쫓으면서 은하는 일생일대의 추격전을 벌인다.

박소담 주연의 매운맛 걸크러시 영화 &lt;특송&gt; 스틸컷. 뉴(NEW) 제공
박소담 주연의 매운맛 걸크러시 영화 <특송> 스틸컷. 뉴(NEW) 제공

박소담은 카체이싱 장면을 비롯해 피 튀기는 맨몸 활극까지 보란 듯이 구현해내며 <특송>을 매운맛 걸크러시 영화로 만들어냈다. 지난달 3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감독은 “영화의 출발점은 여성 주연의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 질주하는 영화를 구상했다”며 “어떤 상황에 놓여야 목숨까지 걸고 액션을 펼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이를 보호하는 설정을 넣게 됐다. 기존 여성과 아이의 구도에서 볼 수 있는 모성이 아닌, 친구가 되는 과정으로 보이길 원했다”고 밝혔다. 박소담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시나리오가 나오자마자 박소담 배우에게 전달했다”며 “박소담 배우의 열렬한 팬이고 이 역할을 잘해낼 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소담은 최근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라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소담 주연의 매운맛 걸크러시 영화 &lt;특송&gt; 스틸컷. 뉴(NEW) 제공
박소담 주연의 매운맛 걸크러시 영화 <특송> 스틸컷. 뉴(NEW) 제공

영화에서 송새벽은 정감 어린 말투 뒤에 잔인함을 숨긴 악질 경찰 경필 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웃기면서도 서늘한 이 캐릭터에 대해 “경찰과 깡패 ‘투잡’을 뛰고 있기 때문에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다. 저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잘 파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백 사장 역의 김의성은 “악역을 많이 해 선한 인물을 연기하면 어색하게 생각하는데 <모범택시>나 <특송> 속 제 모습이 본모습과 가장 가깝다는 걸 믿어달라”며 “백 사장은 선과 악의 중간쯤에 있는 인물이다.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하는 인물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역배우 정현준은 영화 <기생충>의 박 사장(이선균) 아들 역에 이어 두번째로 박소담과 호흡을 맞췄다. 시원스러운 액션이 돋보이는 <특송>은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고 47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