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동욱(왼쪽부터), 채정안, 김성규. 티빙 제공
“제가 돼지띠라서 출연한 이유도 있다. 돼지띠 중에 왕이 돼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웃음) 극본을 보고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김동욱)
“주로 범죄자 역할을 해오면서 어렴풋이 ‘나도 형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기대를 한 게 출연을 결정한 한 이유가 됐다.”(김성규)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제작발표회에서 두 주연배우는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들 말고도 배우 채정안, 탁재영 작가, 이재문 제작자가 참석했다.
오는 18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공개되는 <돼지의 왕>(극본 탁재영, 연출 김대진·김상우)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격 스릴러다. 2012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원작의 메시지와 분위기, 고유한 결을 유지하면서 원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 등을 더해 시리즈화했다.
2011년 개봉했던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한 장면. 케이티앤지상상마당 제공
원작에 없는 강력계 형사 강진아 역을 맡은 채정안은 “강진아가 원작에 없는 캐릭터지만 거칠고 불편할 수 있는 내용 가운데 해설자 같은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같이 추리하고 상상하고 생각할 여지가 있는 드라마”라고 했다.
20년 전의 비극적 기억으로 인해 괴물이 돼가는 황경민 역의 김동욱은 “채정안 누나와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때 만났다. 최고의 톱스타라 어려워서 많이 친해지지 못했기에 다시 작품을 통해 만나고 싶었다. 성규씨는, 내가 그의 출연 작품을 재미있게 본 팬이라서 이번에 같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성규는 “원작을 보기 전 대본을 먼저 봤다. 이후 감독님을 만나 얘기를 들으면서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김성규는 황경민의 친구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정종석 역을 맡았다.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과 관련된 얘기도 나왔다. 이재문 제작자는 “완성본을 본 연 감독님도 ‘재미있다’고 해주셨다”며 “원작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지만, 드라마로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을 만들려고 애썼다”고 했다.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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