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이선 호크(왼쪽)와 오스카 아이작.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최근 한국 영화와 콘텐츠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오는 한국에 <문나이트>를 선보이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이선 호크)
“<문나이트>가 흥미로운 이유는 슈퍼히어로 장르면서 이집트 신화를 축으로 인물의 내적 정신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오스카 아이작)
22일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두 주연배우는 마블 사랑이 남다른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작품의 의미를 이같이 전했다. <문나이트>는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스티븐 그랜트(오스카 아이작)가 또 다른 자아인 용병 ‘마크 스펙터’의 존재를 깨닫고,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마블 시리즈다. 작품마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인 배우 이선 호크는 문나이트에 대적하는 영적 집단의 지도자 아서 해로우 역을 맡았다. <문나이트>는 이선 호크의 첫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합류작이다. 오는 30일부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매주 1편씩 총 6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날 이선 호크는 상대 배우에 대한 신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배우 오스카 아이작이 내가 <문나이트>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라며 “마블 세계관이 방대하고 실감 나지 않을 수 있는데 특정 배우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연기에 대한 교감을 하다 보면 개인적 경험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오스카 아이작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15~20년 동안 마블 영화를 많이 봤는데 배우로서 ‘저런 놀이터에서 연기하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생각한 적이 있다”며 “오스카 아이작과 얘기하면서 마블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이 작품, 또 이 시점에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비포 선라이즈>부터 <가타카> <보이후드> <테슬라> 같은 영화들에서 주로 선한 역을 맡아온 이선 호크는 <문나이트>에선 빌런(악당)으로 출연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전세계적으로 고통을 가한 인물들을 보면 이상주의적 신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신념이 선이라는 생각에 큰 이상을 가지고 폭력을 정당화한다”고 했다. 이어 “아서 해로우도 마찬가지”라며 “이 역을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 흥미로웠던 이유는 실제로 우리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2일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이선 호크(왼쪽)와 오스카 아이작.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그는 “슈퍼히어로 이야기의 여정은 악당 때문에 가능해진다”며 “‘문나이트’ 캐릭터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서 (악당을) 연기했다”고 했다. “진정한 슈퍼히어로란 트라우마 속에서 생존해나가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을 우리 모두 갖고 있는데 주인공 스티븐을 보면 스스로 치유하고 사회와 교감하는 방법을 깨닫고 슈퍼히어로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듄>, <스타워즈> 시리즈, <인사이드 르윈> 등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오스카 아이작은 “영화는 개봉 첫 주에 어떤 스코어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게 주어지지 않아서 새 시도를 하고 경계를 허물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촬영하면서 톤이나 여러 면에서 실질적으로 다양한 관점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