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3년 만에 열리는 ‘미술올림픽’ 한국관 천장 뜯는 파격 선보인다

등록 2022-03-29 18:29수정 2022-03-30 02:32

4월 개막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계획 발표
2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설명회 현장. 한국관 예술감독인 이영철 전 계원예술대 교수(오른쪽)와 참가작가 김윤철씨가 전시계획을 설명하던 중 스크린에 나온 김씨의 출품작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뒤쪽 벽에 ‘나선(GYRE)’이란 제목을 붙인 올해 한국관 전시 포스터가 붙어있다.
2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설명회 현장. 한국관 예술감독인 이영철 전 계원예술대 교수(오른쪽)와 참가작가 김윤철씨가 전시계획을 설명하던 중 스크린에 나온 김씨의 출품작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뒤쪽 벽에 ‘나선(GYRE)’이란 제목을 붙인 올해 한국관 전시 포스터가 붙어있다.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은 과거와 굉장히 달라 보일 겁니다. 전시장 건물 자체가 출품한 작품들과 하나의 육체가 되는 개념입니다. 건물 천장을 뜯어내고 바깥으로 빛이 나는 나선 모양의 작품들을 드러내는 파격적 외관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전이자 미술올림픽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의 전시윤곽이 공개됐다. 2019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 과학, 예술간의 융합 작업을 하는 김윤철 작가와 짝을 이뤄 한국 국가관 전시를 꾸린 이영철(65·전 계원예대 교수) 예술감독은 “전시장 자체가 물질과 빛이 흐르는 내부의 설치물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얼개”라면서 “볼만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제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기자간담회에서 전시계획을 설명한 두 사람은 최종 확정한 전시 주제가 ‘나선(gyre)'이라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전 지구촌이 혼란에 빠진 현재 상황과 도래할 미지의 미래 사이에 부풀은 경계를 상징하는 개념이며 ‘부풀은 태양', '신경(신이 다니는 길)', '거대한 바깥(야외)'이라는 세개의 소주제로 개념을 풀어낼 것이란 설명이었다. 김 작가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의 첫 구절에서 따온 개념으로 생과 사의 순환 속에서 새 문명이 시작되는 격렬한 움직임을 소용돌이치는 나선으로 표상하는 작품들을 내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작 3점을 포함해 모두 7점의 설치작품을 출품할 계획인데, 돌을 미세하게 갈아 만든 물질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소용돌이쳐 흐르면서 보여주는 움직임들이 빛을 받아 변형되면서 전시관 내외부를 돌고 돌아 건물 전체를 유기체처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기적 구조의 작품들로 전시장 내부를 채우고 일부는 천장을 뚫고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사물과 물질,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새롭게 성찰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2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계획 설명회 현장. 한국관 예술감독인 이영철 전 계원예술대 교수(오른쪽)와 출품작가 김윤철씨가 전시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 뒤로 벽에 ‘나선(GYRE)’을 제목으로 쓴 올해 한국관 전시 포스터가 붙어있다.
2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계획 설명회 현장. 한국관 예술감독인 이영철 전 계원예술대 교수(오른쪽)와 출품작가 김윤철씨가 전시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 뒤로 벽에 ‘나선(GYRE)’을 제목으로 쓴 올해 한국관 전시 포스터가 붙어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가을 이래 준비 과정에서 사무국 운영과 예산 집행 등을 둘러싸고 상당한 갈등과 잡음을 겪었지만 어려운 합의 과정을 거쳐 전시를 꾸리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감독과 김 작가는 “서로 간의 이견 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세금으로 꾸리는 국가 전시이고 개최 일정도 촉박한 상황에서 원활한 전시를 위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제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다음 달 23일부터 11월27일까지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 여성 기획자 세실리아 알레마니가 총감독을 맡은 올해 비엔날레는 ‘꿈의 우유’란 전체 주제 아래 베네치아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의 26개 상설국가관 구역과 시내 곳곳에 흩어진 비상설 국가관, 옛 조선소 터인 아르세날레의 본전시 구역 등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비슷한 기간에 안젤름키퍼, 아니쉬카푸어, 브루스나우만 등 서구 대가들의 특별전도 두칼레 궁전 등 시내 곳곳의 대형 전시장에서 마련된다. 한국관은 현지 시각으로 다음 달 20일 오후 4시30분 공식 개막식을 연다.

글 ·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