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브로커’ 고레에다 감독 “‘나의 아저씨’ 아이유에 울었다…그래서 섭외”

등록 2022-05-10 15:05수정 2022-05-11 02:32

칸 경쟁부문 진출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
고레에다, 아이유 드라마 연기에 반해 섭외
송강호·강동원·배두나 등 출연…6월8일 개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고레에다 감독님 작품을 보다 보면 차가운 얘기로 시작해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날 거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이번에는 따뜻함에서 시작해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게끔 영화 세계가 펼쳐집니다.”

배우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기존 가족 영화들과 다른 <브로커>만의 차별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다.

다음달 8일 개봉하는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한국 영화지만 일본 거장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다. 송강호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 역을 맡았다.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리고 나와 새 부모에게 넘기려 하는, 악하지만 인간적 면모를 지닌 브로커다. 그는 “오래전부터 고레에다 감독의 팬이어서 출연 제의가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lt;브로커&gt;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강호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강호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작보고회에 화상으로 참여한 고레에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 상현 역에 송강호를 염두에 뒀다고 했다. 그는 “송강호는 선과 악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인물상을 만들어낸다”며 “단색이 아닌 다채로운 색을 띤 인물을 표현하는 탁월한 배우라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했다.

강동원은 또 다른 브로커 동수 역을 맡았다. 보육원에서 자란 동수는 버려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아픔을 아는 까닭에 일종의 의무감을 갖고 아기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려 노력하는 인물. 강동원은 “보육원에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며 “그분들의 아픔을 담아내 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했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함께 연기했다. 송강호는 “막냇동생을 만난 느낌이었다”며 “12년 전에는 청년의 에너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원숙한 깊이와 배려, 공감이 느껴졌다.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강동원보다 멋있게 나오려고 노력했지만 그 마음을 접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강동원도 “12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는 느낌이었다”며 “저도 이제 많이 자랐고, 대화도 잘 됐던 것 같다”고 했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lt;브로커&gt;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배두나는 브로커를 뒤쫓는 형사 수진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공기인형>으로 이미 고레에다 감독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아기 엄마 소영은 이지은(아이유)이, 수진의 후배 이 형사는 이주영이 연기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코로나 때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의 팬이 됐고, 드라마 후반에선 이지은이 나오기만 하면 울었다”며 “이 역할에는 이분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제안했다”고 했다.

<브로커>는 오는 17일(현지시각) 개막하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송강호는 일곱번째, 고레에다 감독은 여덟번째로 칸을 찾는다. 송강호는 2019년 <기생충>으로, 고레에다 감독은 한 해 전인 2018년 <어느 가족>으로 각각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처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이지은은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경쟁부문에 초청돼서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싶었다. 열심히 배우고 눈에 담고 오고 싶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아버지’ 된 정우성 “아들 책임 끝까지…질책은 안고 가겠다” 1.

‘아버지’ 된 정우성 “아들 책임 끝까지…질책은 안고 가겠다”

‘정년이’ 큰일 했다…여성국극 연일 매진, 신작 제작도 활발 2.

‘정년이’ 큰일 했다…여성국극 연일 매진, 신작 제작도 활발

마산 앞바다에 비친 ‘각자도생 한국’ [.txt] 3.

마산 앞바다에 비친 ‘각자도생 한국’ [.txt]

어도어와 계약 해지한 뉴진스, 왜 소송은 안 한다 했을까 4.

어도어와 계약 해지한 뉴진스, 왜 소송은 안 한다 했을까

허술한 기억과 뛰어난 예측력이 만나면 [.txt] 5.

허술한 기억과 뛰어난 예측력이 만나면 [.txt]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