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가 오는 15일 8부 전편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사랑과 욕망이 뒤엉킨 ‘케이(K)복수극’은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김희선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가 오는 15일 8부 전편 공개된다. 유독 한국에서 성업 중인 결혼정보회사를 배경으로 한 치정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 등 기존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와는 결이 다르다. 한국 시청자들에겐 비교적 익숙한 이런 콘텐츠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겐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13일 서울 장충동 크레스트72 홀에서 열린 <블랙의 신부> 제작발표회에서 시리즈를 연출한 김정민 감독은 “결혼이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완성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신분 상승, 재력과 권력의 유지 수단이 되기도 한다”며 “상류층 전문 결혼정보회사 렉스를 찾는 사람들이 각자 욕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정보회사라는 색다른 소재를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가 오는 15일 8부 전편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김희선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모든 걸 잃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서혜승을 연기했다. 친정엄마가 몰래 가입시킨 렉스에 갔다가 남편을 죽음으로 내몬 내연녀 진유희(정유진)를 맞닥뜨리고 복수를 다짐하며 욕망의 레이스에 뛰어든다. 김희선은 “(결혼정보회사에서) 사람의 등급을 매긴다는 게 좀 그렇지만, 어찌 보면 사람의 욕망은 나라를 떠나서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며 “넷플릭스에서 이런 소재는 처음인 거 같은데, 전세계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법무팀 변호사로, 상류층에 도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진유희 역을 맡은 정유진은 “대본 보고 깜짝 놀라 감독님께 ‘이렇게까지요?’ 하고 물어볼 정도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악녀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우리 드라마가 ‘저혈압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가 오는 15일 8부 전편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이현욱은 자신이 연기한 최상위 신랑감 ‘블랙’ 이형주에 대해 “모두가 만나고 싶어 하는 자산 2조원의 벤처사업가다. 한 차례 이혼으로 상처를 입은 이후 전략적 파트너로 ‘트로피 와이프’를 찾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박훈은 서혜승과 첫사랑 관계인 차석진을 연기했다. 그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사랑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는 아날로그적인 인물”이라며 “그 와중에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와 권력을 탐하는 욕망을 자극해 렉스 왕국을 일군 최유선 대표 역은 차지연이 맡았다. 그는 한옥의 미를 살린 렉스 공간에 대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부각시킨 렉스라는 성이 획기적이었다”며 “그 한가운데서 진두지휘하는 전략가를 꼭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