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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문화재위원회·문화재청 노조 “문체부 청와대 활용 방향 우려”

등록 2022-07-25 23:31수정 2022-07-25 23:55

일부 미술계 단체는 환영 “윤 정부 결단 적극 지지”
지난 19일 열린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언론 사전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경내 한옥 영빈관 상춘재의 내부 모습. 노형석 기자
지난 19일 열린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언론 사전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경내 한옥 영빈관 상춘재의 내부 모습. 노형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며 공개한 청와대의 미술관, 공연장 활용 방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5일 문화재위원회와 문화재청 노동조합에서 우려와 비판을 담은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문화재위원회는 25일 오후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영우 위원장과 산하 매장문화재·근대문화재 등 주요 분과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문체부의 청와대 활용 방안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전 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 모인 분과위원장들은 청와대를 전시시설과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문체부 안이 터의 역사성 규명과 보존 등에서 우려되는 측면이 명백하므로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중심을 잡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회의에 출석한 한 분과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복궁 후원이었던 청와대 터의 역사적 실체를 먼저 규명해야 하는데, 활용안이 앞서 나오면 우선 순위가 뒤바뀌게 되니 정확히 (실체를) 파악하고 방향 설정을 하는 게 좋겠다는 분과위원장들의 의견을 전 위원장이 취합해 회의 뒤 문화재청의 국장급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전영우 위원장의 입장이라며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구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존할 수 있는 문화재 지정 방안을 분과위원회별로 적극 모색하기로 했으며, 필요시 합동 분과를 구성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가공무원 노동조합 문화재청 지부(지부장 김대현)도 이날 오전 공식 논평을 내어 “청와대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켜 ‘베르사유 궁전처럼 꾸민다’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청와대의 역사성과 개방의 민주성을 도외시하고 거대하고 화려한 궁전으로 되돌리는 퇴행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문체부는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고자 하는 관계 전문가, 현재 청와대를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청의 의견을 묻고 들은 적이 있는가. 천년 역사의 청와대를 대대손손 보존하고 향유할 이 중차대한 계획을 몇몇 관료들의 단기간 기획으로 갈음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청와대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훼손되는 문체부 계획에 우려의 뜻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언론 사전공개 행사 모습. 국악·양악 연주자들이 대통령 관저 앞 잔디 정원에서 음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노형석 기자
지난 19일 열린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언론 사전공개 행사 모습. 국악·양악 연주자들이 대통령 관저 앞 잔디 정원에서 음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노형석 기자

반면, 한국인물미술사학회(회장 정준모)와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이광수)를 비롯한 미술계 일부 단체들은 문체부 활용안을 환영하며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이날 오후 언론에 뿌렸다. 50여개 각종 단체들의 이름이 명기된 이 성명서에서 관련 단체들은 “한국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의 땅인 청와대를 시각문화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그 상처를 문화와 예술로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이번 결단을 적극 지지, 지원하며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 ·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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