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로 돌아온 배우 현빈. 바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1편보다 더 재밌어졌다. 코믹함도 늘어났고 스케일도 커지고 액션도 강해져서 만족스럽다.”
올 추석 극장가를 책임질 <공조2: 인터내셔날>(7일 개봉)의 주연 배우 현빈은 지난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7년 관객 78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전편 <공조>의 남북 최초 비공식 공조수사팀이 속편을 내놓으며 인력을 보강했다. 남한 광역수사대(광수대)와 북한 특수공작부대의 공조도 모자라 이번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참여시키며 이야기 스케일을 키웠다.
“사실 부담감이 있었다. 많은 관객들이 1편을 사랑해주셨기 때문에 2편 제작이 가능했다. 그만큼 뭔가를 더 잘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배우들과 모든 제작진이 임했다.” <공조>를 통해 액션 배우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던 현빈은 “1편 출연진이 모두 함께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뤄지면서 속편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로 돌아온 배우 현빈. 바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편에서 남한 광수대 강 형사 역을 맡았던 배우 유해진과 다시 만나 피를 나눈 형제처럼 친해졌다. 속편의 강 형사는 광수대에서 활약하다가 사이버범죄수사대로 밀려나 있는 상황. 강 형사에게 위험한 작전은 절대 나가지 말라고 닦달하던 아내 소연 역의 배우 장영남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강 형사의 처제 민영 역을 맡은 배우 임윤아의 비중은 더욱 커졌고, 강 형사의 딸로 등장했던 아역 배우 박민하는 훌쩍 자라서 몰라볼 정도다. 박민하는 배우 활동을 이어가면서 실제 청소년 사격 국가대표가 되기도 했다.
속편에서 누구보다 주목할 인물은 새로 합류한 미 연방수사국 요원 잭. 배우 다니엘 헤니가 연기했다. 현빈과는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MBC)에 함께 출연한 이후 17년 만의 재회다.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자연스러운 만남이었다. 이렇게 다시 카메라 앞에 서서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걸 마냥 감사했던 것 같다”고 현빈은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 씨제이이엔엠 제공
<공조2>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영화다. 한반도를 벗어나 미국 뉴욕에서 시가지 총격전을 펼칠 정도로 액션 스케일을 키웠고, 코믹 요소도 더 많이 넣었다. 북한과 남한 모두에 골치 아픈 문제적 범죄자(진선규)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도망쳐 오자 어쩔 수 없이 세 나라 간 공조 수사가 불가피해진 심각한 상황인데, 웃음기는 더욱 진해졌다. 전편에서 훈훈한 외모로 남한 여성들의 시선을 독차지했던 철령(현빈)이 키 크고 매너 좋은 잭의 등장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벌이는 고군분투가 이번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아, 많이 능글능글하던가요?(웃음)” 철령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현빈은 이런 캐릭터 변화가 속편의 주요 방향 중 하나였음을 인정했다. 속편의 철령은 아내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힌 전편의 무뚝뚝한 철령과는 확연히 다르다. “속편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철령이 그동안 진급도 하고 남한이 아닌 제3국에서 다른 공조 수사도 펼치면서 경험을 쌓았을 거라는 상상을 했다. 그러면서 일상의 편안함, 오랜만에 다시 서울을 찾아 강 형사와 가족들을 만난 것에 대한 여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로 돌아온 배우 현빈. 바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편의 성공 요인은 코믹한 앙상블 연기와 터프한 액션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점이다. 전편의 이태원 자동차 추격전과 젖은 두루마리 휴지 액션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현빈은 전편의 부담을 넘어설 속편의 액션 장면으로 초반부 뉴욕 시가지 총격전과 후반부 고층 건물 곤돌라 장면을 꼽았다. 특히 “뉴욕 시가지 총격전 장면이 제일 만족스럽다”고 했다. 다만 특정 액션 장면에 코믹한 요소가 좀 더 담기길 바랐다는 아쉬움도 표했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파리채 액션 장면에서 짬뽕 국물과 함께 건더기도 날아가는 걸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좀 더 과해도 괜찮지 않았을까.(웃음)”
추석 연휴를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로 돌아온 배우 현빈. 바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현빈은 배우 이전에 개인의 삶에서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동료 배우 손예진과 결혼한 데 이어, 최근 아내 손예진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공조2> 관련 스케줄이 예비 아빠로서 처음 대중 앞에 나서는 자리다. “<공조2>는 결혼 전에 찍은 영화라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이전과 달랐던 건 아니다. 사실 결혼 이후에도 배우로서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아내와 내가) 서로 작품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고, 계속 나만의 패턴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김현수 전 <씨네21> 기자·영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