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48명 찾은 ‘탑독’ 미르 이어 ‘특수목적견 팀’ 떴다

11일 방영 ‘TV 동물농장’ 탑독 편 눈길
실종자 48명 찾아낸 미르 죽음 계기로 기획
특수견 3마리와 훈련사들 ‘팀 탑독’ 미션 도전

에스비에스 제공

지난 7월8일 오전 11시45분, 특수목적견 ‘미르’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두달간 투병했다. 2016년 7월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에 배치됐던 체취증거견으로, 6년간 실종자 48명을 찾아냈다. 2018년 전남 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 지난 1월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건 등에 투입됐다.

이런 활약에 견줘, 미르의 죽음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8일에 이어 추석 연휴인 11일에 방영하는 <티브이 동물농장> 특별기획 ‘탑독’편(에스비에스 일 오전 9시30분)은 미르의 죽음을 계기 삼아 특수목적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를 호소한다. 이큰별 피디는 <한겨레>에 “미르를 보면서 우리가 특수목적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탑독’편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탑독’편은 기존 포맷을 탈피하고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했다.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가상의 교도소 테러 현장을 구성해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특수목적견의 활약을 들여다본다.

에스비에스 제공

‘교도소에 수감된 최씨가 신변을 비관하다가 교도소에 불을 지른다. 화재로 재소자들 사이에서 폭동이 일어난다. 최씨는 혼란을 틈타 교도소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면 더 큰 참사가 발생한다.’

대한민국 민·관·군을 대표하는 특수견 세마리와 그들의 핸들러(훈련사)들이 모여 ‘팀 탑독’을 결성했다. 국내 유일 방화탐지견 폴리와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최영진 경위, 폭발물 탐지까지 가능한 공군 군견 비오와 공군 군견훈육중대 강범문 교관, 탐지·수색 등 모든 게 가능한 국내 1호 시민경찰견 제스퍼와 맹견·탐지견·구조견 훈련 전문 노일호 소장이다. 이들은 범죄 현장을 구현한 가상의 재난 상황에 투입되어 여섯 개의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

에스비에스 제공

약 2억원을 들여 100일 동안 제작했다. 프로그램에서는 민·관·군의 특수목적견이 함께 사고 현장에 투입되어 상황을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대형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민·관·군의 특수목적견이 함께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만, 비용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그동안 함께 훈련하는 기회가 없었다. 제작진은 “팀 탑독이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은 대한민국 민·관·군의 특수목적견들이 실제 재난 현장에서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미르 이야기도 나온다.

남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