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빛의 세계를 화폭에 그려온 재불 원로화가 방혜자씨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프랑스 남부 아르데셰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16일 유족이 밝혔다. 향년 85.
방 작가는 1956년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에 입학해 당시 교수였던 화가 장욱진(1917~1990)에게 배웠다. 1961년 첫 프랑스 국비 유학생으로 선정돼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유년시절 겪은 한국전쟁의 고통에서 비롯된 빛에 대한 갈망을 작가는 필생의 화두로 삼아 작업했다. 60여년간 다채로운 색감과 형상으로 변주해온 빛의 이미지들을 그림과 스테인드글라스 작업 등으로 풀어내면서 특유의 환상적 화풍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과 세계 각지에서 100여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대한민국 문화훈장, 한불문화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아들과 딸, 두 자녀가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