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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류준열 서늘한 사극연기…“타란티노 영화 하고 싶어”

등록 2022-11-21 07:00수정 2022-11-21 13:26

영화 ‘올빼미’ 주연배우 류준열 인터뷰
배우 류준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류준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웰메이드 작품이 그렇듯 <올빼미>의 연기 앙상블도 말하면 입 아프다. 신인 시절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을 칭찬받아온 경수 역의 류준열은 이제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손색없는 배우의 위치에 올랐음을 <올빼미>는 확인시켜준다. 특히 이 작품에서 인조 역의 유해진이 광기의 뜨거운 연기를 보여주는 반면 류준열은 침술사라는 직업적 특성에서 출발하는 섬세하고 서늘한 연기로 선배 유해진에게 한발짝도 밀리지 않았다.

“부끄러워서 제 작품을 잘 못 봐요. 저기서 왜 저랬을까 아쉬운 게 더 많이 보이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제 작품 중에서 꽤 재밌게 본 편이에요. 내 머릿속에 있던 것보다 좋은 호흡도 느껴지고, (이야기가) 잘 굴러가네 이런 느낌도 들었고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류준열은 “집중력이 부족한데 딱 3개월 동안 짧고 굵게 찍어서 더 좋았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주맹증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같은 병을 앓는 이를 만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는 “주맹증을 현실감 있게 연기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에 좀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봉오동 전투>와 <외계+인>에서 사극 연기를 했지만 <올빼미>는 전작들과는 다른 연기적 고민을 쥐여줬다. “역사적 모티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댄 이야기라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느낌이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관객들이 사실과 허구를 이미 알고 있으니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촬영 초반에 이런 부분을 감독님과 길게 이야기했죠. 정통사극의 말투를 지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어요.”

배우 류준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류준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올빼미>는 긴장과 웃음이 적재적소에 있고 그걸 연기하는 주·조연들의 연기에도 구멍이 없다. “선배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성철이(소현세자), 은진이(후궁 조씨), 윤서(강빈), 예은이(시종)까지 다 또래거나 몇살 어린 배우들인데 이들이 캐스팅 안 됐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아찔함이 있어요. 정말 빈틈없을 정도로 좋은 배우들이 꽉꽉 차 있는 느낌이랄까요. 많이 이야기하고 서로 내 연기 봐달라고 하고 응원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배우 개인의 연기력보다 그런 호흡이 완성한 장면들이 많았죠.”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 <머니 게임>(넷플릭스)도 박정민, 천우희 등 배우 8명의 “호흡이 좋아서 너무 재밌다. 학교 다닐 때 합숙 간 것처럼 즐겁다”고 한다.

이미 스타 배우 반열에 들어섰지만 그는 요즘도 “내가 상상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느낌”이라고 한다. “내가 여기 껴도 되나 그런 생각도 자주 들고, 울컥할 때도 있어요. 전에 같이 했던 스태프들을 다시 만나면 이 사람들 나를 또 찾는구나, 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구나, 이런 뿌듯함이 느껴져요. 배우 하면서 적당히 벌어서 가족들과 알콩달콩 사는 게 제 목표였는데 예상보다 당겨진 느낌이라 감격이에요.”

그는 가끔 국외 행사 등에 참여하면 할리우드 스타들도 만난다. 할리우드 진출 욕심? “저도 할리우드 키즈로 자라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 기회가 오면 참여하고 싶죠. 국외에 나가면 케이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는 걸 절감하는데, 찾아 나서진 않아도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꿈이 이뤄진다면 “너무 좋아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면서 웃다가 정색한다. “말하면 안 이뤄질 거 같은데 어떡하지?”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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