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모>가 한국 드라마 최초로 ‘국제 에미상’을 수상했다. 국제 에미상은 ‘에미상’의 여러 부문 가운데 하나로, 미국 외 나라에서 만든 작품이 심사 대상이다. 국제티브이과학예술기구(IATAS)에서 주최하며, 시상식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연모>는 21일(현지 시간) 열린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 텔레노벨라(Telenovela)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텔레노벨라’는 국제 에미상이 미국 외 나라가 제작했거나 비영어 사용 드라마를 통칭하는 말이다. 같은 부문 후보작은 브라질의 ‘Nos Tempos Do Imperador’, 스페인의 ‘Dos vidas’, 중국의 <니시아적성지영루>(你是我的城池营垒)였다.
지난해 <한국방송2>(KBS2)에서 방영된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로 버려졌던 아이가 쌍둥이 남매인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하고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사극이다. 배우 박은빈이 ‘남장 여자 왕’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제49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본을 쓴 한희정 작가는 제17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국제 경쟁 부문 작가상을 받기도 했다.
‘국제 에미상’에서 한국 작품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휴먼다큐 사랑> ‘풀빵엄마’편(문화방송)이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최초로 수상했고, 2013년 문화방송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가 예술 프로그램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연모>는 드라마 작품 가운데 최초 수상작이 됐다. 그동안 <사이코지만 괜찮아>(티브이엔), <킹덤>(넷플릭스), <불굴의 며느리>(문화방송), <퐁당퐁당 러브>(문화방송), <달이 뜨는 강>(한국방송) 등이 각종 부문에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미경 CJ 부회장(가운데)이 브루스 파이스너(Bruce L. Paisner) IATAS 회장,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송중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국제 에미상에서 이미경 씨제이(CJ) 부회장이 한류의 글로벌 확산과 문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 에미상 공로상’을 받았다. 시상자는 배우 송중기였다. 지난 2012년 김인규 당시 한국방송 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배우 이선균은 애플티브이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영국 드라마 ‘Irvine Welsh’s Crime’의 주연을 맡은 더그레이 스콧이 상을 받았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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