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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백제 대표 불상 나온 부여 절터, 중문·회랑 흔적 발견

등록 2022-12-14 17:36수정 2022-12-14 17:45

부여 군수리 절터 발굴조사 결과 발표
발굴된 남회랑터와 중문터의 발굴현장 모습.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발굴된 남회랑터와 중문터의 발굴현장 모습.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6~7세기 백제왕조의 마지막 도읍 사비성이 있던 충남 부여읍의 주요 사찰이던 군수리 절터(국가사적)에서 출입통로인 중문과 남쪽 회랑의 흔적들이 발견됐다. ‘군수리사지’로 흔히 불리는 이 절터는 1935~36년 일본 학자들이 처음 조사했을 때 부드러운 납석을 재료로 고개를 살짝 숙인 온화한 인상의 백제인 풍모를 반영한 불좌상 명품(군수리 납석제불상)이 나와 유명해진 곳이다.

문화재청과 한국전통문화대, 부여군은 최근 부여읍 군수리 22-1번지에 있는 절터를 발굴조사한 끝에 중문과 남쪽 회랑의 석축기단을 확인했으며 부근에서 기와 무더기도 찾아냈다고 14일 발표했다. 그동안 절터 중문과 회랑 윤곽은 구체적으로 나타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최근 조사가 진행된 군수리 절터 현장 전체를 내려다본 모습.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최근 조사가 진행된 군수리 절터 현장 전체를 내려다본 모습.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측면에서 본 남회랑터.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측면에서 본 남회랑터.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부여 군수리 절터 유적 현장의 중문 기단석의 세부.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부여 군수리 절터 유적 현장의 중문 기단석의 세부.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중문 터의 기단과 기와 무더기는 목탑 터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나왔다. 중문 기단 규모는 동서 길이 약 14m로 추정되며, ㄱ자 모양으로 다듬은 모서리 지대석이 기단석 일부로 남아있었다. 이 지대석 윗면에 턱을 놓아 모서리 기둥돌(우주석)을 끼워놓고 그 위에 납작한 돌(갑석)을 얹어 나무가구 짜듯 기단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구식 기단은 수년 전 복원된 미륵사터 석탑이나 경주 감은사탑 등에도 보이는 축조 양식이다. 남회랑 터에서도 남쪽 기단석과 기와 무더기 일부가 드러났는데, 중문보다 좁은 기단 위에 들어선 회랑 건물이 중문 동쪽으로 10m가량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중문과 남회랑 서쪽 부분은 사찰이 허물어진 뒤 남북 방향 도로가 들어서면서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복원된 미륵사터 석탑 하부의 가구식 기단. 이번에 발견된 군수리 절터 중문 기단이 바로 이런 얼개의 기단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복원된 미륵사터 석탑 하부의 가구식 기단. 이번에 발견된 군수리 절터 중문 기단이 바로 이런 얼개의 기단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중문과 남회랑의 기단은 돌을 맞물려 쌓는 석축기법을 썼다. 30년대 조사 때 확인된 목탑 터와 금당 터의 기단이 벽돌이나 기와를 세우거나 쌓아 만든 것과 다르다. 조사단 쪽은 “중문 자리의 가구식 기단은 부여 지역에서 발견 사례가 드물어 중문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사비 도성의 중심 사찰이던 군수리 사지의 중심 영역과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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