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외화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임순례 감독,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은 설 연휴를 겨냥한 개봉작 가운데 가장 먼저 100만 고지에 올랐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42일차인 24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수 1005만4086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돌파했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이로써 <아바타2>는 2019년 11월 개봉한 <겨울왕국2>(누적 관객수 1374만7792명)에 이어 3년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로, 역대 개봉작 중에선 29번째로 1000만 영화가 됐다.
<아바타2>는 전세계적으로도 흥행 순항 중이다. 23일까지 20억달러 넘는 수익을 내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누르고 역대 전세계 흥행 순위 6위에 올랐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역대 전세계 흥행 10위권에 <아바타> 1위, <타이타닉> 3위, <아바타2> 6위 등 세편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아바타: 물의 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한국에서 1300여만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달성한 전편에 이어 2편까지 ‘쌍천만’을 달성하자 캐머런 감독은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국!”이라고 감사의 말을 남겼다. <아바타2>는 전세계 매출 기록에서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다섯번째로 한국에서 높은 흥행 수익을 냈다.
설 연휴 극장가에서는 지난 18일 나란히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 <교섭>과 <유령>, <아바타2>와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까지 4파전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 <교섭>이 개봉 7일차인 24일 오전 10시 누적 관객수 102만명을 넘기며 선두를 달렸다. <아바타2>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3위 경쟁을 벌이며 <유령>은 4위로 밀렸다. 지난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뒷심을 발휘하며 24일 누적 관객수 150만명을 넘겼다.
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021년과 2022년에 견줘 갑절 이상 관객이 늘었다. 하지만 팬데믹 직전의 활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설 연휴는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들이 강세를 보여왔는데, 2019년 설에는 <극한직업>이 연휴 5일간 5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020년 설에는 <남산의 부장들>이 연휴 4일간 263만명을 모았다. 이에 비하면 <교섭>의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쉽다. <교섭>의 순제작비는 150억원 규모로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김은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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