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상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 제작진이 손가락으로 욕한 아이돌을 놀랄 만한 돌발행동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28일 오후 열린 <소녀 리버스> 온라인 인터뷰에서 연출을 맡은 손수정 피디는 걸그룹 멤버의 돌발행동을 묻자 “딱 떠오른 아이돌이 무너”라고 꼽았다.
<소녀 리버스>는 케이(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세계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유튜브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참가자는 정체를 숨긴 채 가상 캐릭터와 이름을 만들어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여 최종 5명의 데뷔 멤버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손 피디는 “첫 촬영에서 무너가 ‘법규’(손가락 욕)를 날렸다. 저희도 몰랐는데 나중에 편집본을 보니까 ‘법규’를 날리고 있더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다른 출연진도 다음 촬영 전에 그 영상을 다 봤다. ‘저렇게 해도 재밌구나’라며 뭔가 와장창 된 것 같았다”며 “‘법규’를 해서라기보단 ‘우리끼리 재밌게 놀아도 되는 잔치구나’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돌발행동 아이돌은 바림이었다. 바림은 가상현실(VR) 게임 도중 마음처럼 풀리지 않자 별안간 “XX”이라고 외쳐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손 피디는 “전혀 예상을 못해서 엄청 돌발적인 행동이었다. 이 친구 본업이 센 언니인 래퍼”라며 “저희도 촬영본에 쓸까 말까 논의와 회의를 거쳤는데 이런 행동 자체도 사람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을 법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 피디는 펭수를 엠브이피(MVP)로 꼽으며 “펭수가 <소녀 리버스>에서 처음으로 예능 엠시(MC)를 맡았다. 출연진들이 편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친구가 없었다면 프로그램 정체성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엠브이피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손 피디는 “코로나로 소통이 불가능했고, 서로 지치는 상황이 오래됐던 와중에 ‘요즘 애들은 어떻게 소통을 할까?’라는 궁금증에서 기획을 시작했다”며 “젊은 세대들이 메타버스 세계관에서 자신들의 캐릭터를 만들고 놀게 된 것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소녀 리버스> 손수정(왼쪽)·조주연 피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동안 <소녀 리버스>엔 퍼플키스 채인(치어), 체리블렛 해윤(니모), 네이처의 로하(캐서린)와 오로라(순대내장), 라붐 해인(도파민), 올리비아 혜(뚱냥이) 등이 출연했다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20명이 탈락해 최종 라운드 10명엔 무너·집순희·서리태·루비·리엔·세라·로즈·크앙·김세라나·짜루가 진출했다. 파이널 라운드 5명의 데뷔 멤버는 3월6일 밤 9시 본편에서 공개된다.
손 피디는 최종 데뷔조 계획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가장 우선으로 두는 계획은 바로 신곡 발표다. 5월 초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조주연 피디는 “저희는 <소녀 리버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을 많은 사람이 조명해주길 원했다”며 “탈락한 친구들의 앞으로 활동과 삶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